2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전임직 노조가 ‘2024년 재교섭 잠정 합의안’에 대해 찬성률 88.4%로 가결, 올해 임금 단체 협상(임단협)을 마무리했다. 6월 협상을 시작한지 4개월만이다.
앞서 노사는 7월말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교섭이 결렬됐고 전삼노는 무기한 파업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협상에서 노사는 2025년 임단협 협상도 마무리해야 하지만 5월 기흥사업장에서 노동자 2명이 방사선에 피폭되는 사고를 두고 삼성전자측에서는 ‘질병’, 노조측에선 ‘사고’를 주장하는 등 양측간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면서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최악의 경우 기존과 같은 총파업사태까지 번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핵심 사업인 반도체부문에서 현재 위기를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노사문제가 미칠 파급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노사문제는 기대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위기상황에 처한 삼성전자의 차이를 극명하게 대변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격려금을 기존 350만원에서 100만원 인상해 45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연말에는 대규모 ‘성과급 잔치’도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관계는 기업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삼성전자 노사간 입장차가 분명해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