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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리스크 해결못한 삼성전자·합의 이끌어낸 SK하이닉스…노사관계도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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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리스크 해결못한 삼성전자·합의 이끌어낸 SK하이닉스…노사관계도 ‘극과 극’

SK하이닉스, 올해 임단협 마무리…삼성전자, 방사능 피폭사태에 대해 이견·협상 진행 중
성과만큼 격려금 올린 SK하이닉스와 직원들 공로아니라 평가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올해 3분기 실적에서 대비되는 모습을 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노사관계에서도 상황이 엇갈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노사합의에 성공한 반면 삼성전자는 노조의 딴지 걸기로 인해 협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전임직 노조가 ‘2024년 재교섭 잠정 합의안’에 대해 찬성률 88.4%로 가결, 올해 임금 단체 협상(임단협)을 마무리했다. 6월 협상을 시작한지 4개월만이다.
협상이 처음부터 순탄하게 진행된 것은 아니다. 6월부터 시작된 협상은 교대 근무제도와 세부 안건에서 노사간 입장이 갈리면서 9월 대의원 투표에서 부결되기도 했다. 이후 7차례에 걸친 본교섭 끝에 노사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합의에 성공한 것이다.

삼성전자 노조원들이 7월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노조원들이 7월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삼성전자는 노사간 합의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기흥사업장내 나노파크에서 삼성전자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삼성전자 측은 2차 단체협약 실무교섭을 진행했다. 현재 삼성전자 노사는 아직 2023∼2024년 임단협도 합의하지 못했다.

앞서 노사는 7월말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교섭이 결렬됐고 전삼노는 무기한 파업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협상에서 노사는 2025년 임단협 협상도 마무리해야 하지만 5월 기흥사업장에서 노동자 2명이 방사선에 피폭되는 사고를 두고 삼성전자측에서는 ‘질병’, 노조측에선 ‘사고’를 주장하는 등 양측간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면서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최악의 경우 기존과 같은 총파업사태까지 번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핵심 사업인 반도체부문에서 현재 위기를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노사문제가 미칠 파급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노사문제는 기대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위기상황에 처한 삼성전자의 차이를 극명하게 대변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격려금을 기존 350만원에서 100만원 인상해 45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연말에는 대규모 ‘성과급 잔치’도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관계는 기업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삼성전자 노사간 입장차가 분명해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