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관한 대책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의 29일 발표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하며 "안보를 위협하는 러시아·북한 간 군사적 야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전화를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우크라이나에 대표단을 급파했다는 점을 알리며 "북한군 파병에 대한 정보를 우방국들과 투명하게 공유할 것"이라며 "앞으로 한·우크라이나 간 정보 교류를 포함한 협업이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북한에 민감한 군사 기술을 공여할 가능성,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전에서 현대전을 경험할 것 등을 근거로 "우리나라의 안보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선 투입이 임박한 만큼 전쟁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우려를 함께하는 한편 한국의 지원과 대표단 파견에 감사를 표했다.
북한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특수군사작전'을 개시한 2022년 2월 이후로 '우방'을 자처하고 있다. 당초 포탄 지원, 근로자 파견 등 간접적 지원을 이어온 가운데 이달 초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에서 "전선에 나온 북한군 장교가 전사했다", "북한군 약 3000명이 러시아 현지에 파견됐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왔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에 파견한 것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파병 규모는 총 1만20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후 러시아 의회 하원에선 지난 24일 북한과 러시아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이 비준됐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25일 "외무성은 자국 국방성이 하는 일에 대해 확인해 줄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국제보도계가 떠들고 있는 그러한 일이 있다면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되는 행동일 것이나, 이를 불법적인 것으로 묘사하고 싶어하는 세력들은 분명 존재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