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뱅가드는 영란은행이 다음 주 집권 노동당의 첫 예산안을 평가하면서 금리를 동결해 시장을 놀라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노동당 정부는 건전 재정 회귀를 강조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정부 예산안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고 BOE의 금리 인하 보폭을 둔화시킬 것으로 판단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폭증하는 등 영국 금융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뱅가드의 알레스 쿠트니 국제 금리 책임자는 BOE가 다음 주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업데이트하면서 이러한 위험을 경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BOE가 정책 금리를 동결한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뱅가드에서 1조8000억 달러 규모의 액티브 자산을 총괄하는 쿠트니 책임자는 "BOE가 (인플레이션) 전망치 변경을 고려한 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시장은 여전히 다음 주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지만, 나는 50대 50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BOE가 다음 달 7일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금리 인하 확률은 예산안 발표 전의 95%에서 80%로 축소됐다.
금리 스와프 시장에서는 또한 영국의 예산안 발표 이후 내년 말까지 BOE가 거의 네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가격에 반영했다. 이는 지난주까지 다섯 차례 금리 인하를 반영했던 것과 비교하면 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한 것이다.
쿠트니는 다음 주에 BOE가 금리를 동결하면 영국 국채인 '길트'의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BOE가 금리를 동결하면 영국 통화 파운드화가 "상당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이러한 결과가 나오면 파운드화 ‘비중 확대’를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운드화 가치는 이번 주에 5주 연속 하락하며 201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파운드화는 올해 연간으로는 주요 10개국(G10) 통화 중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