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판교 네이버 그린팩토리 건물 앞에 네이버웹툰 불매 운동의 일환인 근조화환 배치와 트럭 시위가 시작됐다. 지난달 28일부터 1주일 동안 계좌를 열고 모금을 진행, 근조화환 30개를 사흘에 걸쳐 네이버웹툰 팀이 근무하고 있는 네이버 그린팩토리 앞에 배달할 계획이다.
해당 웹툰의 중심 내용은 연애 경험이 많은 여성에 '문란'하다는 낙인을 찍고, 경제능력만 지닌 남성이 '재산'을 앞세워 해당 여성과 결혼했다는 '설거지론'에 기반한다. 기혼남성과 여성을 조롱하고 혐오하는 표현을 앞세운 문제작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작품은 공모전 1차 심사를 통과했다. 오는 22일 최종 심사만을 남기고 있는 가운데 해당 작품이 온라인 상에서 알려지기 시작하며 네이버웹툰 불매의 신호탄을 쐈다.
이번 근조화환·트럭 시위 총대를 멘 A씨는 "일상에서 웹툰을 즐겨보고 여러 작품을 많이 좋아했던 사람인 만큼, 네이버웹툰에 대한 실망이 크고 충격도 컸다. 어떤 작품은 문장 하나하나 혹은 손 모양까지도 검열을 당하는데 다른 작품은 여성의 몸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건 누가 봐도 잘못 된 거 아닌가. 왜 이런 기준이 세워졌는지 네이버웹툰이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둔 것도 아니라서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처음에 다른 분들이 불매라는 형태로 시작을 했고 저 또한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게 됐다. 그런데 이후에 올라온 네이버웹툰의 사과문에서는 검열에 대한 내용이 하나도 언급되지 않았다. 왜 그런 검열 기준이 세워졌는지에 대한 네이버웹툰의 설명을 비롯해, 올바르게 재정립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시위를 진행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