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CEO는 4~5일 이틀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SK AI 서밋 2024(SK AI Summit 2024)'에서 키노트 세션에 참가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 인프라' 조성을 통해 AI 생태계 조성과 이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T는 이전부터 'AI 인프라'를 강조해왔다. AI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이를 기반으로 하는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차세대 액체 냉각 기술 등 AI DC에 필요한 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왔는데, 오는 12월 판교에서 SKT의 역량을 총동원한 미래형 AI DC의 테스트 베드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AI 시장에서 중요시되는 것은 AI 연산 능력을 높여주는 '그래픽처리장치(GPU)'다. 그러나 엔디비아 GPU 생산분이 풀리기도 전에 소진돼 필요한 물량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상태.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엔비디아의 GPU 가치는 나날이 고공 행진 중이다. 우선 SKT는 수도권에 위치한 가산 데이터센터를 AI DC로 전환, 클라우드 형태로 GPU를 제공하는 GPUaaS(GPU as a Service)를 개시할 계획이다.
SKT는 미국 GPU 기업 람다와의 협력을 통해 오는 12월 H100 기반의 GPUaaS를 시작으로, 2025년 3월에는 국내 최초로 최신 GPU H200을 도입하며 고객사 수요에 맞춰 물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여기에 유 CEO는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2025년부터 '한국형 소버린 AI'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1000억원의 투자와 함께 AI 얼라이언스에 같이 속한 리벨리온과 AI 기술 자립을 꾀하겠다고 전했다.
에지 AI는 SKT가 보유한 세계 최고의 통신 인프라를 접목, 이를 전국 단위로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유 CEO는 "에지 AI는 데이터센터와 온 디바이스 AI 사이에서 상호 보완적인 가치를 제공해 그 간극을 채워줄 것이다. 장기적으로 통신과 AI가 결합된 통합 인프라로 전환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 두 가지 관점에서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지 AI가 개념적인 기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와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에지 AI에 특화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자 국내외 파트너들과 함께 6개 영역에서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SKT는 현재까지는 AI 트래픽 비중이 크지 않지만 향후 AI가 다양한 산업과 일상의 전반에 스며들면서 그 비중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통신 인프라와 AI 기술을 결합, 다양한 AI 서비스와 산업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030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최고의 AI 컴퓨팅 사업을 확보하고 전국 풀 커버리지의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