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47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5일(현지시간) 진행 중인 가운데 뉴햄프셔주의 딕스빌 노치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3표를 득표해 동률을 이뤘다. 이날 투표에는 4명의 공화당원과 2명의 당적을 밝히지 않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 CNN의 분석이다. 미국 북동부 뉴햄프셔주 북단의 캐나다 접경에 있는 작은 마을인 딕스빌 노치는 존 F. 케네디 민주당 후보와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가 대결한 1960년부터 60년 넘게 미 대선의 첫 테이프를 끊어온 곳이다.
차기 미국 대통령을 결정짓는 투표가 5일 시작되면서 오차범위 내 초박빙 접전으로 진행돼온 이번 대통령 선거의 승패가 언제 확정될지도 관심이다. 4년 전인 지난 2020년 대선의 경우 11월 3일 진행된 선거가 같은 달 7일에야 확정됐는데, 이번에도 박빙 대결 구도 속에 등록 유권자의 절반 가까이가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州)별로 승자를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전투표율이 70%에 육박했던 2020년 대선 이후에 일부 주의 경우 우편투표를 비롯한 사전투표를 신속하게 개표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개선했다. 이 때문에 올해 개표 결과는 2020년보다는 더 빨리 나올 것이란 전망도 있다.
2020년 대선의 경우 본투표 개표 때는 당 색깔이 빨간색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했다가 사전 투표 개표가 진행될수록 우위가 사라지는 이른바 '붉은 신기루(red mirage)'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당시에는 '투표 조작 음모론'을 이유로 우편투표를 비롯한 사전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던 공화당 지지자들이 이번에는 사전투표에 대거 참여한 상태라 사전투표가 주별로 실제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지도 불확실하다. 이번 대선의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을 비롯해 7개주는 선거 전까지 사전투표 처리 절차를 개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선거 당일부터 밀봉된 봉투를 열어 선거구별로 분류하고 유권자 서명을 확인하는 작업 등이 진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 때문에 펜실베이니아의 개표 상황과 승리 확정이 전체 대선 결과 확정에 관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펜실베이니아는 2020년 대선 때도 본선거 4일 뒤인 11월 7일에야 승자를 결정할 수 있었으며 이 결과가 나온 직후에야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됐다. 7개 경합주 가운데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은 본투표 전에 사전투표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조지아는 경합주 가운데 가장 빠르게 이르면 선거 당일 밤 자정께 결과를 알 수도 있다. 투표일 당일까지 우편투표를 접수하는 애리조나의 경우 다른 주들보다 우편투표 개표가 늦게 시작돼 개표와 집계를 모두 끝내는 데 최장 13일이 걸릴 수도 있다. 네바다의 경우 선거일 당일 우체국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에 대해서는 선거일 4일 이후 도착분까지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조지아주는 해외 및 군인 유권자의 우편투표에 대해서 선거일 3일 이후 도착분까지 인정해주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