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셀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어려운 시기를 딛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해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개선된 실적을 달성했다. SK온도 창사 이후 첫 흑자를 냈다. 북미 현지 공장 가동, 유럽 전기차 수요 회복 등 긍정적인 시장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바닥을 찍고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체별 실적 개선에는 차이가 있지만 업계는 내년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지 공장 가동에 따른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확대, 주요 고객사들의 신차 출시 등 긍정적인 경영 환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SK온도 고객사의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 가동과 주요 고객사의 2025년 신차 출시로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여기에 유럽 환경 규제 강화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배터리 업계는 내년 유럽 전기차 판매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는 "내년부터 완성차 업체들은 유럽 내 판매 차들의 평균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15% 줄이기 위해 올해보다 더 많은 전기차를 생산해야 한다"며 "판매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SK온은 "유럽 탄소배출 규제 차원에서 내년 1월 1일부터 승용차 기준 약 20% 강화된다"며 "유럽 전동화율이 약 15%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감축 요구량 규제 시행으로 전기차 비중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