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해외 IT 매체에서는 몇 가지 사례를 언급하며 갤럭시 S25와 갤럭시 S25 플러스에 디멘시티 9400 칩셋이 사용될 것이라고 거론했다. 그에 앞서 삼성전자가 태블릿PC인 갤럭시탭 S10에 미디어텍 디멘시티 9300+ 칩을 탑재한 만큼 디멘시티 칩셋의 탑재가 무척 유력시됐다.
여기에 더해 퀄컴의 행사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무대에 오르며 삼성전자-퀄컴의 강력한 동맹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니 갤럭시 S25 울트라에는 퀄컴 칩셋 탑재가 유력해 보인다.
이런 관례를 깨고 갤럭시 S25에서 스냅드래곤의 빈자리를 디멘시티 칩셋으로 채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역시 '가격' 때문일 것이다.
해외 IT 관련 팁스터 주칸로스레브(X 아이디 @Jukanlosreve)는 자신의 계정에 주요 모바일 프로세서의 가격을 공개했다. 그의 게시물에 따르면 미디어텍 디멘시티 9400(155달러),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190달러), 삼성전자 엑시노스 2400(30달러), 애플 A18 프로(46달러)다. 자체 설계 칩셋과 타사로부터 공급받는 칩셋의 가격 차이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이 가격이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맞다고 가정하면 엑시노스 2400과 스냅드래곤8 엘리트 간 가격 차이가 무려 6배나 나며, 보수적으로 그 절반만 쳐도 3배가량 차이 나는 셈이다. 프리미엄 모델을 연간 수천만 대씩 판매하는 삼성전자로서는 가격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결국 삼성전자는 엑시노스의 빈자리에 디멘시티의 칩셋을 채워놓으려는 듯하다. 메인 칩셋의 가격 인상은 안 그래도 갈수록 높아져 가는 스마트폰의 가격 고공행진을 더욱 부추길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로서도 엑시노스가 잘 돼야 스마트폰 마진이 높아지게 되고 고객은 조금 더 억제된 가격에 제품을 구할 수 있다. 또 반도체 부문의 호실적으로도 이어진다.
당장은 낮은 수율이 발목을 잡고 있지만 엑시노스가 잘 돼야 소비자도, 삼성전자도 모두 다 행복할 수 있다. 그러니까 엑시노스야, 아프지 마라.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