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7만522.84달러까지 상승한 뒤 상승폭을 다소 줄이며 뉴욕 시장 후반 전일 대비 3% 가까이 오른 6만9469달러에 거래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선일을 맞아 선거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주목하면서 비트코인의 30일 내재 변동성 지표는 지난 8월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디지털자산 옵션 거래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오르빗 마켓(Orbit Markets)의 캐롤라인 모론 공동 설립자는 ”11월7일 이후에는 큰 변동성 프리미엄이 반영되지 않을 것이며 이는 시장이 상당히 빠른 선거 결과를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여론조사가 얼마나 박빙의 승부를 보여주고 있는지를 고려할 때 이는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화폐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신중한 접근법을 강조하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지지한다고 약속했다.
두 후보 모두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가상화폐에 대해 유화적 입장을 취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론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비트코인은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의 수혜를 입으며 지난주 사상 최고치인 지난 3월의 7만3798달러에 근접하는 랠리를 펼쳤고 이후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다소 낮아지자 동반 하락했다.
번스타인의 가우탐 추가니 애널리스트는 ”최종 승자가 누구든 비트코인은 살아남고 번성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비트코인은 여전히 가상화폐 내에서 선거 결과에 가장 회복 탄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주요 동인은 여전히 미국의 재정 무절제, 기록적인 부채 수준, 통화 팽창으로 인해 금과 비트코인과 같은 실물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비트코인이 전 세계 금융 자산의 0.1% 미만이기 때문에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여지가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추가니는 2025년 비트코인의 목표 가격을 20만 달러로 제시했다.
그는 다만 해리스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향후 몇 주 안에 비트코인이 5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고, 트럼프가 승리하면 비트코인이 올해 단기적으로 9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