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슈퍼마이크로는 12월에 끝나는 4분기 매출이 55~61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매출 예상치인 67억90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친 수치다.
슈퍼마이크로는 또한 공식 재무 보고서를 제출하기 위한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고, 지난주 감사인의 돌연 사임 이후 회계 관행에 대한 조사에서 회사의 사기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슈퍼마이크로는 미국 증권감독 당국에 연례 재무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마감 시한인 8월을 놓친 상태로 나스닥의 상장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 현재 상장 폐지 위기에 처했다.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이날 정규 거래에서 실적 기대감 등을 반영하며 6.42% 상승했으나 실적 전망치가 기대에 못 미치자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6% 넘게 급락한 23달러 근방으로 주저앉았다.
올해 초 AI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기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슈퍼마이크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편입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주가는 지난 3월 8일 122.90달러까지 폭등했고 올해 들어 상승률이 300%를 상회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한 전직 직원이 연방 법원에서 회사가 매출을 부풀리려 했다고 주장한 뒤 분위기가 반전됐다.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는 리서치 보고서에서 ”명백한 회계 위험 신호, 공개되지 않은 특수관계자의 거래 증거, 제재 및 수출 통제 실패 및 고객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고 회사 측이 최근 재무 공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회계감사를 맡았던 언스트앤영(E&Y)이 회사의 신뢰 문제를 제기하면서 지난주 회사를 떠났고 슈퍼마이크로는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되고 S&P500 지수에서 퇴출당할 위험에 처하게 됐다.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E&Y의 감사직 사임 이후 44% 하락했고 3월 고점 대비로는 75% 넘게 떨어졌다. 나스닥 규정에 따르면 회사는 11월 중순까지 규정 준수 상태로 복원하기 위한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