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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김, 한국계 최초 美 연방상원의원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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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김, 한국계 최초 美 연방상원의원 당선

한국계 최초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42·민주) 당선인이 5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 체리힐의 더블트리 호텔에서 진행된 회견에서 당선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계 최초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42·민주) 당선인이 5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 체리힐의 더블트리 호텔에서 진행된 회견에서 당선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장을 던진 앤디 김(42·민주) 연방 하원의원이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5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한국계 미국인이 미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것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미 동부지역 전체를 통틀어서도 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연방 상원에 진출하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으로 뉴저지주에서 젊은 나이에 3선 하원의원을 지낸 김 의원은 지난 6월 뉴저지주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 자리를 거머쥐었다. 뉴저지주는 지난 1972년 이후 민주당 후보가 줄곧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큰 이변이 없는 한 김 의원의 상원 진출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일찍부터 나왔다.

그는 지난해 9월 뉴저지 출신인 현역 상원 의원인 밥 메넨데스 의원이 뇌물수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자 다음 날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전격적으로 상원 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민 2세인 김 의원의 부친 김정한 씨는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를 거친 유전공학자로서 암과 알츠하이머 치료에 평생을 바친 입지전적 인물이다. 간호사였던 모친은 다른 사람들 곁에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시키기 위해 아들에게 병원 자원봉사를 시켰다고 한다.

미국 연방 상원 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당선인은 재미교포 역사 120여 년 만에 한국계 미국인이 처음으로 연방 상원 의원에 선출되는 기회를 얻었다며 겸손함을 갖고 상원 의원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이날 당선이 확정된 뒤 미국 뉴저지주 체리 힐의 더블트리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원 의원직을 맡을 준비를 하면서 이 순간을 최고의 겸손함을 가지고 접근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사상 미국인으로 불린 약 6억 명 중 약 2000 명만이 이 일을 맡을 영광을 얻었고, 재미교포 역사 120여 년 만에 이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아직 역사에 쓰이지 않은 장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정치의 시대가 시작됐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구태의연함은 끝났다"라며 "우리는 단순히 선거 캠페인을 펼친 게 아니라 망가진 정치를 고치는 운동을 만들어냈다. 선거일은 결승선이 아닌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뉴저지주 체리 힐의 호텔을 당선 소감 발표 장소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 "5살 때 뉴저지 주로 처음 이사 왔을 때 몇 주간 이 호텔에서 지냈다"라며 "제 인생에서 가장 강렬한 기억 중 일부는 이곳에서 만들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밤 이 호텔에, 이 자리에 서고 싶었다"라며 "부모님과 가족에게 감사드리고, 나와 같은 한 소년에게 꿈을 꿀 기회를 준 이 주(州)에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는 김 당선인에게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입증했다. 그는 지난 2018년 중간선거에서 뉴저지주 3선거구에서 당선되며 연방 하원에 입성한 뒤,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며 지역사회와 연방정부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특히, 그는 외교 안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

또한, 이번 선거는 미국 내 한인 사회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한인 사회는 미국 내에서 경제적, 문화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해왔지만, 정치적으로는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통해 한인 사회가 미국 정치의 중심부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김 당선인의 승리는 한인 사회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에도 큰 의미가 있다. 그의 승리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추구하는 미국의 가치를 상징하며, 미국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