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부담이 늘어날 것이며, 높아진 지정학적 위기로 유럽 지역에 대한 투자가 감소해 경제 성장에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이 은행이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요구로 유럽 국가들이 국방비를 늘리면 방위산업이 일시적으로 호황을 맞겠지만, 이에 따른 경제 성장 상승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증가로 재정 적자가 늘어나면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지정학적 리스크 상승에 따른 부정적 신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이 은행이 짚었다.
이 은행은 미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독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0.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은행은 트럼프 당선 이전에는 0.9% 성장을 예상했었다. 영국의 올해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 1.6%에서 1.4%로 낮췄다.
트럼프 당선인 측근들 사이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20년 동안 유예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6일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정책 고문 등 측근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20%를 점유한 현재 전선을 그대로 동결하고, 우크라이나에는 나토 가입 노력을 유예하도록 압박을 가하는 방안을 종전 구상 중 하나로 인수위에 제안했다고 WSJ가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최소 20년 동안 나토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미국은 그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향후 러시아의 공격을 억제할 무기 지원을 계속할 수도 있다고 트럼프 측 인사들이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영토를 양보하는 휴전안에 강하게 반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 "푸틴에게 굴복하고, 물러서고, 양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에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유럽 전체에 자살행위"라고 주장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