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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중국 본토 타격할 하이마스 11기 배치...에이태킴스 배치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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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중국 본토 타격할 하이마스 11기 배치...에이태킴스 배치는 아직

대만이 중국 본토를 타격할 장거리 다연장로켓 11기를 인수해 배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130 수송기로 운송할 수 있는 하이마스는 227 mm 다연장 로켓 6발이나 사거리 최대 300km인 전술지대지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 유사시 대만에서 중국 본토의 전략 거점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지원으로 받아서 러시아군을 초토화하는 무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대만이 11문을 인수한 것으로 확인된 다연장로켓 하이마스시스템이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미육군이미지 확대보기
대만이 11문을 인수한 것으로 확인된 다연장로켓 하이마스시스템이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미육군

대만의 경제 신문 타이완뉴스는 지난 6일(현지시각) 바이훙휘(柏鴻輝) 대만 국방차관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대만은 당초 11문의 하이마스를 구매했는데 미국산 155mm 자주포 대신 하이마스를 추가로 18문 발주하면서 총 도입 규모는 29기로 늘어났다. 29기 도입비용은 총 325억 2000만 대만달러(미화 10억 100만 달러)다.

대만 침공을 공언하고 있는 중국은 세계 최대 구축함인 055형 구축함과 중국판 이지스함 0572, 074형 대형 강습함을 전면에 내세워 대만에 침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저지하기 위한 장거리 투사력 확보가 급선무였다. 대만은 자체 개발한 다연장 로켓 '썬더 볼트-2000'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대 사거리가 45km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하이마스가 6발을 발사하는 GMLRS 로켓은 사거리가 70km이며 역시 6발을 탑재하는 사거리 연장탄의 사거리는 150km다. 한 발을 발사하는 전술지대지미사일(에이태킴스)의 사거리는 최대 300km다.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하이마스 다연장로켓시스템. 사진=록히드마틴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하이마스 다연장로켓시스템. 사진=록히드마틴

대만은 아울러 정밀 로켓탄 864발과 함께 에이태킴스 발주량도 64발에서 84발로 늘렸다. 대만과 중국을 가르는 대만해협의 최대 폭이 180km 정도여서 대만이 에이태킴스를 확보해 실전 배치한다면 대만에서 중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는 중국에 상당한 억제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대만에 대한 무기 인도를 차일피일 늦췄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서둘러 하이마스를 인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대만은 지난달 주문한 하이마스 일차분(배치1)을 인수했으며 대만 육군의 제 56 포병 사령부가 무기 훈련을 하고 있다.

배치1원은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나머지는 2026년까지 대만에 인도될 것으로 대만 언론들은 전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인도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지만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

바이훙휘 차관은 대만의 의회인 입법원에 출석해 하이마스가 대만에 인도됐는지와 배치 여부, 미국에서 훈련받는 부대의 전투 준비 시기 등을 묻는 민진당 왕팅위 의원의 질문을 받고 "11문을 인수했다"고 답했다.

그는 전력화 여부 등 자세한 사항은 군사기밀이라며 답을 하지 않았다. 아울러 대만군이 지대지 탄도미사일 에이태킴스를 인수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이마스는 에이태킴스 지대지 미사일 한 발을 발사할 수 있다.

그러나 대만 언론들은 하이마스 1차분은 대만 서부 지역에 배치될 것으로 전한다. 대만의 다연장로켓 1개 포대는 각각 북부와 중부, 남부와 펑후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마스는 발사 후 이동한 다음 재장전하는 게 쉽고 시간이 적게 들어 11문의 배치만으로도 대만섬을 포위 공격하려고 달려오는 중국 함정에는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대만군이 다량으로 수입하고 있는 하푼 대함 미사일까지 가세한다면 상당한 대중국 억지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