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뉴욕증시에서 따르면 월가 영향력이 높은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당선인과 시장의 허니문이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이라면서 뉴욕증시 비트코인 달러환율 등이 밸류에이션 재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 상승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반영되어 있다면서서 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 거품 붕괴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뉴욕증시 비트코인 주요 일정 및 연설
-11월 13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연설 월간 예산 성명서 시스코 시스템즈 실적
-11월 14일= 생산자물가지수(PPI)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연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월트디즈니,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실적
-11월 15일= 소매판매 수출입물가지수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10월 산업생산·설비가동률·제조업 생산 기업재고
뉴욕증시 일각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 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테슬라 비트코인 엔비디아 이더리움등은 연일 폭발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가장 큰 관심은 단연 트럼프 트레이드이다. 트럼프 트레이드가 과연 어디까지 지속될 것인지가 뉴욕증시의 최대관심이다. 종목별로는 트럼프 당선 효과를 누리고 있는 머스크의 테슬라와 다우지수에 신규 편입된 엔비디아 그리고 양자컴퓨팅 돌풍으로 폭등하고 있는 아이온큐 등이다.
뉴욕증시에서 아이온큐가 한 달새 무려 131%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양자컴퓨팅 본격 육성 공약과 실적 발표 그리고 기업 인수 등이 뉴욕증시에서 아이온큐가 급등한 이유이다. . 아이온큐의 급등에 따라 양자 컴퓨팅 기업인 리게티컴퓨팅, 아르킷퀀텀, 디웨이브퀀텀, 퀀텀컴퓨팅 등 도 동반 상승했다. 미국 뉴욕증시 양자컴퓨팅 선두주자인 아이온큐의 주가가 급등과 급락 또 급등을 반복하는 이른바 롤러코스트 장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비트코인과 테슬라 주식 등 이른바 '트럼프 수혜주'로 꼽혀왔던 자산들이 거침없는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일주일 사이 도지코인(+121.32%)·솔라나(+38.45%)·이더리움(+38.02%) 가격도 급등했다.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인 코인젝코에 따르면 세계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3년 만에 3조달러(약 4천203조원)를 돌파했다. 코인 관련주인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날 하루 19.76% 뛰었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관련주 약세에 베팅했던 공매도 자자들은 거액의 손실을 봤다.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하락에 돈을 건 투자자들의 손실액은 눈덩이로 불어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말했으며 이에 따라 가상화폐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8.96% 상승,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350달러 선을 넘어섰다. 테슬라 주가는 5일부터 5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상승률이 44.12%에 이른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1조1235억달러로 블어났다. 머스크가 트럼프 캠프 선거운동에 최소 1억3천만달러(약 1천822억원)를 쓰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여론전을 지원해온 만큼, 테슬라 주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테슬라의 향후 사업 전망이 첨단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풀 셀프 드라이빙'(FSD) 등과 관련한 규제에 영향을 받는 만큼,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대로 머스크가 신설되는 정부효율성위원회 수장을 맡을 경우 테슬라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한국시간 12일 아침에 마감한 뉴욕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증시 종가 기준으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4,000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000선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공약이 어떻게 현실화할지는 불분명하지만, 달러 가치도 강세를 이어가면서 7월 초 이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유로화, 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5.493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른 105.705를 기록하기도 했다. '디지털 금' 비트코인의 파죽지세 상승과 달리 실제 금값은 미 대선 이후 주춤하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미국 주식, 달러를 비롯한 '트럼프 트레이드' 자산에 세계 각지의 돈이 몰리면서 연일 신기록이 바뀌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이후 위험을 무시하는 일종의 ‘환희’ 영역에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시세 상승과 맞물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의 총운용자산은 8일 기준 약 343억달러(약 48조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회사가 운영하는 금 ETF(아이셰어즈 골드 트러스트)의 자산(330억달러)보다 많은 금액이다. CNBC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10만달러를 돌파한다는 관측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 가상자산 매체 비트코인매거진의 CEO이자 연례 비트코인 컨퍼런스를 주최하는 데이비드 베일리는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트럼프의 대선 승리와 여당이 될 공화당의 상하원 싹쓸이를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가 공화당의 의회 장악으로 정책 운영에 탄력을 받는다고 보고 있다. 베일리는 "획기적인 법안을 위한 매우 귀한 기회"라고 강조하며 "미국이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내 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비트코인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설치해 산업 전체에 도움이 되는 투명한 규제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SEC에 친(親)가상자산 인사를 배치한다고 예측했다. WP는 차기 SEC 위원장 후보로 대니얼 갤러거 전 SEC 위원이 유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기업 로빈후드에서 일하고 있으며 가상자산에 대해 과도한 규제를 비판했다. 바이든 정부의 가상자산 정책을 공격했던 공화당 소속 SEC 위원인 마크 우예다와 헤스터 피어스 역시 위원장 후보로 평가받는다. WP는 트럼프 취임 이후 피어스가 SEC 위원장 대행을 맡고 이후 트럼프 2기 정부의 가상자산 정책의 태스크포스(TF)를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정책으로 혜택을 받는 자산에 투자하는 현상(트럼프 트레이드)은 미국 증시 역시 끌어올렸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약속했던 법인세 인하 공약과 대규모 규제 완화 조치에 흥분했다. 미국 달러 가치는 미국 증시 활황과 맞물려 가파르게 올라갔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에서 규제 완화와 동시에 관세 인상 및 정부 지출 확대를 주장했다. 정부에 대한 신뢰와 직결된 10년물 미국 국채 가격은 5일 급락한 이후 7일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다 소폭 반등했다. 미국 씨티그룹의 드류 페티드 미국 증시전략국장은 "시장은 지금 환희의 영역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의 시장친화 정책을 생각하는 긍정론자들이 우세하다"면서 "그들은 앞으로 생길지 모르는 나쁜 일에 대한 논쟁을 생략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