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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이냐, 완경이냐…코리아보드게임즈 의학 용어 번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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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이냐, 완경이냐…코리아보드게임즈 의학 용어 번역 논란

소비자들 "정치적 올바름에 매몰, 익숙지 않은 표현" 비판
코리아보드게임즈 "완곡 표현, 어머니와 여성에 대한 예의"

코리아보드게임즈 로고. 사진=코리아보드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코리아보드게임즈 로고. 사진=코리아보드게임즈

보드게임 개발·유통 업체 코리아보드게임즈가 논란에 휘말렸다. 외산 보드게임 번역·유통 과정에서 사용한 용어 '완경'을 두고 소비자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최근 코리아보드게임즈는 네덜란드 보드게임아 아이덴터티 게임즈가 개발한 게임 '메디컬 미스터리: 뉴욕 응급실' 국내 공식 번역판의 유통을 개시했다. 응급실 의사 입장에서 환자들을 문진, 증상만으로 이들의 병증을 적절하게 분석, 올바른 치료법을 찾아내야하는 게임이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해당 번역판에서 일반적으로 '폐경기'로 번역되는 영문 'Menopausal Transition'을 '완경기'로 번역해 논란이 일었다. 엄연히 의학전문 용어임에도 이를 '정치적 올바름(PC)'에 입각해 대중에 익숙하지 않은 일상 용어로 대체했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다.

실제로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폐경은 의학 용어로 '여성의 월경이 없어짐. 또는 그런 상태'를 일컬으며 완경은 일반적인 명사로 '폐경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로 등록돼 있다.

코리아보드게임즈는 이에 12일 "충분한 검토가 부족한 채 완경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단어를 수정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신분열증이 조현병으로, 꼽추가 척추측만증으로 대체됐 듯 완경 또한 불쾌감을 낮추는 일종의 '완곡 표현'이라는 것을 이유로 제기했다.

아울러 "보드게임을 즐기는 우리는 모두 각자의 어머니가 있었기에 세상에 태어난 존재"라며 "완경이라는 표현을 거두지 않는 것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와 여성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