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 측은 13일 인도계 출신 기업가이자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비벡 라마스와미도 머스크와 함께 정부효율부를 이끌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훌륭한 이들 두 미국인은 함께 나의 행정부를 위해 정부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를 철폐하고, 낭비되는 지출을 삭감하고, 연방 기관을 재건하기 위한 길을 닦을 것"이라면서 "이는 '세이브 아메리카'(Save America) 운동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국토안보부 장관에는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주 주지사가 예정됐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지낸 톰 호먼은 '국경 차르'로 지명되기도 했다. 차기 재무장관으로는 소로스펀드에 몸담았었고 키스퀘어그룹을 설립한 스캇 베센트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6일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 11일까지 4거래일간 39.2% 폭등하며 연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기업의 가치를 나타내는 테슬라의 시총은 지난 5일 약 8071억 달러에서 11일 약 1조1235억달러로 3164억 달러(약 443조3713억원)가량 불어났었다.
트럼프의 선거운동에 최소 1억3000만 달러(약 1822억 원)를 쓴 것으로 알려진 머스크가 트럼프의 2기 백악관에서 주요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쳐 테슬라를 더 성장시킬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특히 테슬라의 미래 주력 사업인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경영전문지 배런스는 "나무가 하늘까지 자라지는 않는다"면서 "어떤 종목도 끊임없이 오르지는 않는다"고 짚었다. 테슬라 주가는 과매수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테슬라 주식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3.8에 이른다.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속한 기업 중 가장 비싼 주식인 셈이다. 테슬라가 자율주행을 목표로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 FSD 관련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로보택시 사업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때까지는 수익이 발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미국 대선 이후 처음으로 동반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폭발한 '트럼프 랠리'가 단기 과열에 이르렀다는 관측 속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0.86%(382.15포인트) 내린 43,910.98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9%(17.36포인트) 밀린 5983.9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09%(17.36포인트) 내린 19,281.40에 각각 장을 마쳤다.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으로 마감한 것은 지난 4일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신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랠리를 펼친 주가지수가 단기 과열을 의식하며 조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잠재 수혜 대상으로 여겨진 소형주가 전반적으로 압박을 받으면서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1.77% 하락했다. 다우지수의 하락폭은 다른 주가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컸다. 트럼프 행정부가 기술업종보다는 전통 산업에 더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다우지수 구성 종목으로 매수세가 더 집중됐던 측면이 있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한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도 이날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6%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을 형성하는 매그니피센트7(M7) 종목 중에선 테슬라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