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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도지·리플 오르는데 국산 코인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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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도지·리플 오르는데 국산 코인은 '제자리'

비트코인, 역사적 신고가 기록
크로노스·도지코인·리플 등 줄줄이 급등
국산 주요 코인은 상승장 특수 거의 없어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가 크게 오른 가운데 국산 코인 가격이 유독 오르지 않아 투자자들의 한숨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가 크게 오른 가운데 국산 코인 가격이 유독 오르지 않아 투자자들의 한숨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크립토 프레지던트' 트럼프가 당선된 직후 가상자산 업계는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주요 가상자산들도 모두 들썩이며 요 며칠 사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바야흐로 '돈 복사' 시기가 다시 당도한 셈이다. 그런데 사놓기만 하면 오르는 이 돈 복사 상승장에서도 국산 코인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다른 코인들은 지난 1주일간 많게는 50%, 100%, 200%씩 올랐지만 페이코인, 카이아(옛 클레이), 보라 등 국산 코인의 상승률은 초라하다. 상장사 다날이 만든 페이코인(PCI)은 지난 1주일간 3.6%가량 올랐다. 카카오 계열사가 발행한 클레이와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핀시아를 통합해 새롭게 리브랜딩한 카이아(KAIA)는 지난 7일 동안 1.31% 떨어졌다. 이 밖에도 두나무파트너스가 투자한 마로(MARO, 옛 TTC프로토콜)도 6.10% 하락했다.
가격이 크게 오른 코인도 있다. 보라(BORA)는 1주일간 20.93%, 메디블록(MED)은 16.51%, 밀크(MLK)는 15.08%, 디카르고(DKA)는 18.34% 각각 상승했다. 블록체인 모빌리티를 겨냥한 엠블(MVL)은 이 기간 동안 무려 43.65%나 상승했다. 그러나 이처럼 큰 상승을 한 코인은 시가총액이 그리 많지 않고, 토큰 홀더(보유자) 대부분이 한국인이어서 이용자 확장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또 시총이 적은 만큼 외부 세력의 가격 조정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국산 코인 가격이 제법 많이 올라봤자 이전 고점의 반토막도 안 돼 여전히 손실 중인 홀더가 많은 것도 가격 상승의 발목을 잡는다. 이들은 가격이 어느 정도 오르면 매도에 나서 가격 상승에 제동이 걸린다.
괜찮은 프로젝트라 판단해 코인을 매수한 이들이 수년간 손실을 보자 "더 이상 김치코인(국산 코인을 폄하하는 표현)을 사지 않을 것", "남들 다 오를 때 내 코인만 제자리걸음"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산 코인의 제자리걸음이 다소 억울하다고 주장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산 코인 가격이 오르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잘 들여다보면 한국에서 시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블록체인 사업이 거의 다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팀이 잘 못해서, 회사가 전략을 잘 못 짜서라고 하기엔 국내에서 거래소 비즈니스를 제외한 모든 블록체인 비즈니스가 결실을 못 내고 있다. 지나치게 많은 규제와 투자자 보호 정책으로 인해 중간에 좌초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해외 거래소 추가 상장도 어렵고 결국 가치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