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400원(4.53%) 하락한 5만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부진 영향으로 코스피는 2.64%(65.49포인트) 하락한 2417.08로 마감했으며 코스피 시가총액도 200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고 반도체 등 일부 업종 편중이 심한 한국 경제의 취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관세 정책에 따른 미국 경제 움직임에 우리나라 환율이나 증시가 많이 연동되는 취약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 자동차, 화학 등 3대 수출 품목에 대한 전체 수출 의존도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더구나 내수가 수출 둔화를 상쇄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대외 의존도가 높아 트럼프발 관세와 보호무역주의 등 부정적 영향에 적극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높은 대(對)중국 무역 비중은 큰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센터장은 "중국 교역 의존도가 높은 점에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는 등 장기간에 걸쳐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의 경쟁력 훼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중국 반도체 기업의 약진으로 향후 한국 반도체 산업의 독점적 지위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도 널리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차세대 반도체 개발 지연 등) 삼성전자 자체 문제에 더해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하는 메모리 반도체 단가가 9월부터 하락 중"이라며 "주식시장은 반도체 영향이 절대적인데, 삼성전자 주가 하락이 전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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