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형성된 종가 기준 연저점 또한 경신했다.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른 강달러·고금리, 수출 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에 직격탄를 맞았다.
전날 2500대가 무너진 이후 지수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최근 한 달(10월 11일~11월 13일) 사이 코스피 하락률은 6.9%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 역시 10.5%에 달하는 하락률을 보이며 휘청였다.
코스피 시총이 2000조 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약 3달 만이다.
앞서 지난 7월 중순 2900선을 앞두고 있었던 코스피는 8월 5일 2400선까지 밀리며 종가 기준 2441.55에서 연저점을 형성했다.
다만 이날 지수가 2.6%가량 빠지면서, 연저점 또한 갈아치웠다.
코스닥지수 또한 전장보다 20.87포인트(2.94%) 내린 689.65에 마감됐다. 마찬가지로 지난 8월 5일 형성한 종가 기준 연저점(691.28)을 경신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10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순매도세는 이번 주에만 1조5000억원어치에 달한다.
한 달 동안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5조1807억원에 달했다. 외국인 만큼은 아니지만 기관 역시 755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주가가 대부분 하락했으며,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53% 하락한 5만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만원 선을 위협받고 있다.
11월 들어 삼성전자의 주가는 13.21% 내렸다. 삼성전자가 5만원 선에 근접한 건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도 삼성전자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11거래일째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는 2650선 정도이며 현 지수대와의 괴리는 오로지 삼성전자 때문"이라며 "삼성전자가 지수에 착시를 주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 이외 종목의 하락 가능성이 커지는 국면이 나올 수 있다"며 "이러한 징후 이후에야 지수의 하단 선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이외에도 시가총액 상위 기업 모두 하락 마감했다.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1.56%, 3.51%,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3.75%), 현대차(-3.48%), KB금융(-1.83%), 포스코홀딩스(-5.25%) 등 업종 상위 기업의 주가가 모두 내렸다.
또 다른 급락 요인은 그동안 국내 증시의 버팀목으로 자리해 왔던 수출 둔화도 투자심리에 불안을 안겼다. 이달 1∼10일까지 수출액은 14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감소했다. 일 평균 금액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0.9% 줄어들어 수출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 전반에 퍼져나갔다.
KDI가 전날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은 이런 우려들에 쐐기를 박았다. KDI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지난 5월과 8월 각각 0.1%포인트 내린 데 이어 이번에 더 큰 폭의 조정이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투자자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도 코스피를 짓누르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랠리'에 열광하던 다른 국가의 증시와는 달리 국내 증시는 그 열기에서 소외돼 있었다.
지난 5일 장 마감 후 11일까지 세계 주요 주가지수의 수익률에서 코스피는 1.75% 하락하며 92개 지수 중 83위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기간 코스피보다 수익률이 낮았던 지수는 필리핀 종합지수(-4.38%)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3.01%), 홍콩 항셍지수(-2.76%)를 비롯해 브라질·스페인 지수 등 9개밖에 되지 않았다.
국내 증시의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뉴욕증시의 경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91% 상승해 4위에 이름을 올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은 3.78%로 6위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도 2.75% 오르면서 13위에 자리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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