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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시장 쪼그라든다...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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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시장 쪼그라든다...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처음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급성장하던 명품 시장이 차갑게 식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급성장하던 명품 시장이 차갑게 식고 있다. 사진=로이터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급성장하던 명품 시장이 차갑게 식고 있다.

명품 시장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올해 둔화세를 겪을 전망이다.
핵심 명품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의 경기 둔화가 명품 시장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15년 만에 첫 감소


CNBC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베인 앤드 컴퍼니는 13일(현지시각) 연례 명품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명품 시장 수요가 세계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일시적으로 전 세계가 봉쇄됐던 기간을 빼면 15년 만에 첫 수요 감소다.

가방부터 보석, 의류, 화장품 등 명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둔화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명품 수요 둔화는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여윳돈이 줄어든 데다 올 들어 초고가 명품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역시 약화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올해 명품 업체들의 순익이 예상보다 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인 앤드 컴퍼니는 명품 자동차, 여행, 고급 와인 부문은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겠지만 전반적인 명품 수요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조5000억 유로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경기 둔화


명품 시장 성장세에 직격탄을 날린 것은 중국이다.

세계 경제가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압력 속에 고전하면서 명품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명품 시장의 핵심 동력이 된 중국이 고전하고 있는 것이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다.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바람에 세계 최대 명품 재벌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 영국 버버리, 이탈리아 구찌 브랜드를 소유한 프랑스 명품 재벌 커링 등의 동일점포 매출이 모두 예상치에 못 미쳤다.

명품 브랜드 카르티에 소유주인 리치몬트는 지난주 분기실적 발표에서 이번 회계연도 상반기 매출이 1% 감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리치몬트는 그 이유로 중국의 수요 둔화를 콕 집은 바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촉발된 경기 둔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베인 앤드 컴퍼니는 “중국 본토가 현재 급격한 둔화를 겪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자신감 결여로 인해 내수 지출이 올해 시간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인 앤드 컴퍼니는 다만 중국 명품 시장은 내년에도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면서 내년 하반기에는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낙관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고전하고는 있지만 유럽과 미국, 그리고 일본의 경우 얼마전까지 이어진 엔화 강세에 힘입어 올해 분기별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내년에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만 없다면 점진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품 자동차, 여행, 와인


보고서는 가방, 액세서리, 의류 등 일반적 명품 성장세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자동차, 여행, 와인 등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명품 분야가 뜨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특히 명품 여행이 급격히 성장하는 분야로 지목됐다.

아울러 화장품과 안경, 선글라스 등 명품 입문용 시장이 성장세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호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이 큰 비용이 드는 핸드백 등을 대신해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사치를 즐길 수 있는 이런 자잘한 품목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편 보고서는 명품 업체들이 새로운 소비의 주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별도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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