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0월 들어 둔화세를 멈췄다. 미 노동부는 10월 미국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9월 당시 2.4%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소비자 물가가 연간 상승률 기준으로 둔화세를 멈추고 반등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인플레이션 상승은 집권당인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대선 후보가 패배한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미국 유권자들은 주거비와 식료품을 포함한 생활물가 상승을 이유로 집권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을 심판했다.
문제는 주거비 문제가 트럼프 당선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WP는 “주택 공급 부족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문제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공화당은 백악관과 상원에 이어 하원의 다수당을 차지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의회의 제동 없이 국정을 수행할 수 있는 완벽한 여건이 조성됐다. 그렇지만, 트럼프 당선인과 공화당이 이끄는 의회가 새로운 경제정책으로 단기간 내에 물가를 잡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더글러스 홀츠-이킨 미국액션포럼(AAF) 회장은 WP에 “미국의 물가는 2.5~3%의 상승률을 지속해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덜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동원하는 사이에 정부의 재정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