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미 재무부는 이날 한국을 다시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다. 미 재무부는 의회에 제출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 정책' 반기 보고서에서 중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독일 등 7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다.
미국은 150억 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 흑자,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에 해당하는 경상수지 흑자, 12개월 중 최소 8개월간 달러를 순매수하고 그 금액이 GDP의 2% 이상인 나라를 대상으로 환율 조작 여부를 평가해 발표한다. 이 중 세 가지 기준에 모두 해당하면 심층분석 대상이고, 두 가지만 해당하면 관찰 대상국이 된다.
한국무역협회 무역 통계 시스템인 K-stat에 따르면 올해 1∼9월 한국의 전체 무역수지는 368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특히 한국은 미국과 무역에서 399억 달러로 가장 큰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이 기간 한국의 전체 흑자보다 많다.
지난 2020년 166억 달러 수준이던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2021년 227억 달러, 2022년 280억 달러에 이어 지난해 역대 최대인 444억 달러를 기록했다. 현 추세로 가면 올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작년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9월 한국의 대미 수출은 95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증가했다. 증가율은 이 기간 한국의 전체 수출 증가율 9.6%를 크게 웃돌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