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 컴퓨팅, 한 달 만에 400% 폭등...지금 올라타도 될까?

최근 한 달 동안 무려 400% 이상 폭등한 기업이 있다. 바로 양자컴퓨팅 기업 퀀텀 컴퓨팅(QUBT)이다. 1달러도 안 되던 주가가 4달러를 넘어서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퀀텀 컴퓨팅은 14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에서 53.57% 폭등해 4.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퀀텀 컴퓨팅의 주가 폭등세는 3분기 매출 급증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존스홉킨스 대학 등과의 계약 체결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상승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퀀텀 컴퓨팅은 과연 '고위험 고수익' 투자처일까? 아니면 '폭탄 돌리기'의 대상일까?
헤지 펀드 및 내부자 거래 데이터와 투자 뉴스레터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인사이더몽키가 퀀텀 컴퓨팅의 현 상황을 분석했다.


퀀텀 컴퓨팅 주가 폭등의 가장 큰 배경은 양자컴퓨팅 시대의 도래다. 기존 반도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 기술로 주목받는 양자컴퓨팅은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함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컴퓨팅 시장 규모는 2024년 12억 달러에서 2032년 126억 달러로 연평균 35% 성장할 전망이다. IBM,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양자컴퓨팅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퀀텀 컴퓨팅은 최근 박막 리튬 니오베이트(TFLN) 광자 칩 기술에 대한 첫 주문을 받고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퀀텀 컴퓨팅은 극저온 환경에서 작동하는 초전도 큐비트 방식 대신 상온에서 작동하는 광자 기반 양자컴퓨터를 개발하여 주목받고 있다. 주력 제품인 'Dirac-3'는 복잡한 최적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용 광자 양자 컴퓨터로, 퀀텀 컴퓨팅은 애리조나에 광자 파운드리를 건설하며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퀀텀 컴퓨팅은 매출이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57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총 마진율도 52%에서 9%로 급락했는데, 이는 프로토타입 계약의 높은 비용 때문이다. 현재 주가 수준은 매출 대비 800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다.

또한, 양자컴퓨팅 기술의 불확실성과 경쟁 심화도 리스크 요인이다. 양자컴퓨팅은 아직 초기 단계 기술로, 안정성과 확장성을 확보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퀀텀 컴퓨팅은 IBM, 구글 등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기술 개발 경쟁에서 뒤처지거나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QUBT의 성장세는 꺾일 수 있다.

실제로 퀀텀 컴퓨팅은 분기 보고서에서 "현재 상황이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상당한 의심을 제기한다"고 밝히며, 향후 12개월 동안 운영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2024년 9월 30일 기준 퀀텀 컴퓨팅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10만 달러에 불과하다. 자금 조달에 실패할 경우, 퀀텀 컴퓨팅은 심각한 재정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퀀텀 컴퓨팅의 미래는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 시킹 알파(SeekingAlpha)의 한 애널리스트는 2024년 퀀텀 컴퓨팅의 매출을 50만 달러, 2025년 매출을 150만 달러로 예상했지만, 수익성 확보 시점은 예측하지 못했다. 2025년 주당순이익(EPS)은 -0.21달러로 적자 지속을 전망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퀀텀 컴퓨팅를 분석하는 유일한 애널리스트는 목표 주가를 8.5달러로 제시하며 현재 주가 대비 125%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퀀텀 컴퓨팅이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수익성을 개선한다면, 주가는 더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

물론 투자에는 항상 리스크가 따른다. 퀀텀 컴퓨팅은 높은 성장성과 함께 높은 불확실성을 가진 기업이다.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QUBT의 사업 모델, 재무 상황, 경쟁 환경, 미래 전망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퀀텀 컴퓨팅은 고위험 고수익 투자에 해당한다. 변동성이 큰 주식이므로 투자 자금의 일부만 투자하고, 분산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또한, 단기적인 시세 차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양자컴퓨팅 분야에 투자하고 싶지만 퀀텀 컴퓨팅의 높은 리스크가 부담스럽다면, 다른 투자 옵션을 고려해 볼 수 있다. IBM,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양자컴퓨팅 기술을 개발하는 대기업에 투자하거나, 양자컴퓨팅 관련 ETF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퀀텀 컴퓨팅은 양자컴퓨팅 시대를 이끌어갈 잠재력이 있는 기업이다. 하지만 아직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경쟁 심화와 기술 불확실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퀀텀 컴퓨팅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는 높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며, 신중한 투자 결정이 필요하다.

양자컴퓨팅은 미래를 위한 투자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퀀텀 컴퓨팅은 높은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투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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