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MSD는 중국 생명공학기업 라노바 메디신스로부터 이중항체 항암제 후보물질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MSD는 라노바의 PD-1/혈관내피성장인자(VEGF) 이중특이항체 LM-200의 개발, 제조, 상용화를 위한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PD-1과 VEGF를 표적으로 삼아 주요 면역관문 수용체 신호 경로를 억제하면서 새로운 혈관 생성을 억제하도록 설계됐다.
딘 리 MSD연구소 책임자는 "이번 계약으로 MSD의 항암제 파이프라인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환자에게 LM-299를 신속하고 공급할 수 있도록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서 LM-299 임상1상 진행…'넥스트 키트루다' 확보 차원
MSD의 LM-299확보는 키트루다를 대체할 항암제 파이프라인 확보의 키트루다 특허 만료 후를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키트루다는 오는 2028년 특허가 만료된다. 이에 맞춰 다수의 바이오시밀러들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바이오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은 임상을 진행 중이며 이에 맞춰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기업중에서는 스위스의 산도스, 미국 암젠, 중국 바이오테라솔루션 등이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경쟁에 참여한 상황이다.
지난해 MSD는 키트루다만으로 약 250억 달러(약 35조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면 수익은 점차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항암제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도 주력 제품의 특허가 만료되자 기업을 인수하거나 신약 후보 물질을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퀍(BMS)의 항응고제 엘리퀴스가 지난 9월 특허가 만료됐으며 항암제 옵디보는 오는 유럽연합(EU)와 미국에서 각각 2027년과 2028년에 특허가 만료된다. 특허 만료 후 신약을 확보하기 위해 BMS는 인수합병에 약 220억 달러(약 30조8900억원)을 투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