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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트럼프 랠리에 옵션 투자자 '베팅' 급증...낙관론 속 신중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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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트럼프 랠리에 옵션 투자자 '베팅' 급증...낙관론 속 신중론도

선거 후 불확실성 해소…트럼프 정책 기대감에 콜옵션 거래 폭증

지난 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후 그를 지지하는 모자가 걸려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후 그를 지지하는 모자가 걸려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뉴욕증권거래소(NYSE) 옵션 시장에서 콜옵션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옵션 거래자들이 테슬라, 중소형주, 지역 은행 등 다양한 자산에 대한 콜옵션 매수에 몰려들고 있다. 콜옵션은 주가 상승 시 이익을 얻는 파생상품으로, 콜옵션 거래 급증은 투자자들이 증시 상승에 베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트럼프 당선 확정 후 S&P 500 지수 3% 상승…옵션 시장도 '들썩'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 상승했으며, 옵션 시장에서도 콜옵션 거래량이 풋옵션 거래량을 압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트레이드 알럿(Trade Alert) 데이터에 따르면, 주가 상승 시 수익을 내는 일간 콜옵션의 거래량이 풋옵션보다 1.5대 1의 비율로 많았다. 이는 올해 다른 기간의 1.3대 1보다 높은 수치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선거 이후 대부분의 섹터 그룹에서 단일 주식 옵션의 순 콜 거래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변동성 지수 하락…불확실성 해소, 투자 심리 개선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시카고 옵션 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약 4개월 만에 최저치인 13.67로 하락했다. 이는 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투자 심리가 개선되었음을 의미한다.

부티크 투자 회사인 리틀 하버 어드바이저(Little Harbor Advisors)의 공동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이클 톰슨은 "변동성 시장이 우려했던 일은 실현되지 않았고, 모든 지나친 우려는 시장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부티크 투자 회사란 대형 금융 기관과 달리 규모가 작고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투자 회사를 말한다.

아이셰어즈 러셀 2000 ETF, 아크 혁신 ETF 등 콜옵션 수요 증가


노무라의 크로스에셋 전략 담당 상무이사인 찰리 맥엘리곳은 아이셰어즈 러셀(iShares Russell) 2000 ETF (IWM.P), 아크(ARK) 혁신 ETF (ARKK.P), SPDR S&P 지역 은행 ETF (KRE.P), 반에크 반도체(VanEck Semiconductor) ETF (SMH.O) 등 다양한 ETF에 대한 콜옵션 수요가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특히 테슬라의 경우, 트럼프 당선 이후 일론 머스크와의 관계가 전기차 제조업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콜옵션 거래가 급증했다.

전문가들 "콜옵션 쏠림 현상, 주가 상승 부추길 수 있어"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전반적으로 강세 옵션에 몰리는 현상이 주가 상승을 부추기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옵션메트릭스(OptionMetrics)의 가렛 드시모네(Garrett DeSimone)는 "투자자들이 모여서 콜을 하면 … 이 정보가 주식으로 이동하고 그러면 주식 자체의 상승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금리 인상 가능성…신중론도 제기


하지만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낙관론만 펼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트럼프의 감세 정책과 관세 부과 등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으며, 국채 금리 상승은 주식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트럼프 정책의 경제적 효과는 아직 불확실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투자자들, 과거 랠리 수준에는 못 미치는 '절제된 낙관주의'


S&P 500 스큐(Skew-주식 시장의 극단적인 하락 위험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를 분석한 결과, 투자자들은 과거 시장 랠리 때만큼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옵션메트릭스의 드시모네는 "이는 시장이 완전한 안주를 보이는 것보다 어느 정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 이후 불확실성 해소와 트럼프 정책 기대감에 옵션 시장에서 콜옵션 거래가 급증하고 있지만,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신중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