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내년 한국 경주에서 열릴 예정인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과 관련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혁신의 영감을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각) 페루 리마 국립대극장에서 열린 '2024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해 페르난도 자발라 페루 CEO 서밋 의장으로부터 내년도 APEC CEO 서밋 의장 자격을 인수한 뒤 인사말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 회장은 페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이목을 끌었다. 그는 "많은 분이 잘 모르시겠지만 저는 이 나라에서 20년 넘게 사업을 해오고 있다"며 "이곳에서 '카미세아'(Camisea) 프로젝트라고 부르는 에너지 사업을 2004년에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매우 도전적인 사업으로 정말 어려운 프로젝트였다"고 술회했다.
카미세아는 페루 쿠스코 지역에 위치한 가스전으로, 아르헨티나 플루스페트롤이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도 미국 헌트오일, 스페인 렙솔 등과 함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는 SK와 헌트오일, 로열더치셸, 일본 마루베니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액화천연가스(LNG)로 만든다.
최 회장은 "이 가스를 안데스산맥, 해발 4천미터를 넘어 운송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는데 아무도 이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금 우리 가스는 페루 에너지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경험을 통해 우리는 미래 도전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지식을 얻게 됐고 페루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됐다"며 "올해 서밋 행사는 여러 중요한 논의가 있었고 20년 전의 제가 그랬던 것처럼 미래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넘쳤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며 내년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차기 서밋의 주제와 계획을 소개했다.
그는 "내년 행사가 열리는 경주는 한국의 고대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도시로, 고즈넉한 풍경과 유구한 역사를 배경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혁신의 영감을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며 "브릿지·비즈니스·비욘드(B·B·B)를 주제로 소통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이 언급한 B·B·B는 민간의 기술과 지혜가 서로 다른 사회를 연결하는 가교(브릿지)가 되고, 기업(비즈니스)이 혁신을 주도하고, 지금보다 더 나은(비욘드) 미래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내년 경주에서는 더욱 깊이 있는 논의와 성과를 이뤄내며, 우리의 협력이 결실을 맺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CEO 서밋의 프레임워크 안에 21개국 경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동과제, 기술 어젠다, 혁신 목표를 자유롭게 공유하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APEC CEO 서밋은 APEC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매년 개최되며, 올해 행사는 15일부터 양일간 '사람, 비즈니스, 번영'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한국 기업인으로는 최 회장을 포함해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 회장단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가 자리했다.
유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inryu0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