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계약은 루닛이 지난해 초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글로벌 시장에 첫 출시한 이후 글로벌 빅파마 본사와 직접 체결한 최초 계약이다.
기존 EGFR 변이 탐색은 방대한 양의 조직 샘플에 대한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중합효소연쇄반응(PCR) 등 분자진단 검사 또는 액체생검을 통해야만 결과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 검사는 EGFR 양성 환자를 음성으로 잘못 판정하는 위음성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고 검사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다.
이를 통해 제약사는 치료제 적용 가능 환자군을 확대할 수 있고 의료진은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법을 신속한 결정을 할 수 있다.
양사는 이번 계약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의 병리분석 '워크플로우'에 루닛 AI 솔루션을 적용하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 중 이뤄질 글로벌 판매 지역과 협업 범위 확대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크리스티나 로드니코바 AZ 글로벌 종양진단 책임자는 "이번 루닛과의 협력은 종양학 분야에서 정밀의료를 발전시키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AI를 활용한 솔루션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진단 워크플로우를 최적화하고, 궁극적으로 환자들의 치료 결과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루닛은 이번 계약을 통해 암 진단에 이어 암 치료 분야에서 글로벌 빅파마와 동행하는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양사가 폐암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변이에 대해 AI를 활용한 협업을 확대하기로 협의한 만큼, 전 세계 사망률 1위 암종인 폐암 환자들에 대한 치료 성과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