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18일 우리은행 불법 대출과 관련해 임종룡 우리금융회장 사무실, 조병규 우리은행장 사무실 등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검찰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020년 4월부터 지난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총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내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9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손 전 회장의 처남 김모씨, 지난달에는 부당대출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돼 특경법상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임모 전 우리은행 본부장을 구속기소 했다.
검찰과 금융감독원의 우리은행 부당대출 관련 압박이 거세 조 은행장의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우리금융 이사진는 최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를 비공개로 열어 차기 행장 후보 선임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사회는 이 같은 절차 진행을 철통 보안에 부치고 있다.
조 행장의 공식 임기는 올해 12월 31일까지인데 검찰과 금융당국의 수사와 검사가 이어지면서 연임 결정이 쉽지 않다.
검찰은 조 행장이 취임 후 부당대출 사실을 파악하고도 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정황을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은 우리은행뿐 아니라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금융캐피탈에서도 각각 7억원씩 총 14억원 규모로 실행됐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저축은행·캐피탈 임직원이 부당대출 취급 및 만기연장에 관여한 사실을 포착하고 자체 징계 조치를 요구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