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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한국 증시 ‘나 홀로 부진’ 탈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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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한국 증시 ‘나 홀로 부진’ 탈출 조건

19일 코스피가 소폭 올라 2,471.95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9일 코스피가 소폭 올라 2,471.95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당선 이후 1주일간 미국 증시에 유입된 자금이 557억8000만 달러다.

주간 유입액이 70% 증가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 기록이다. 지난주에만 5.63% 하락한 코스피 지수와 700선을 내준 코스닥 시세와는 대조적이다.
코스피는 8월 초 증시 급락 시점보다 더 내려갔고, 코스닥은 2022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트럼프의 당선이 한국 경제와 기업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트럼프 2기 통상정책의 상징인 관세정책은 한국 경제에 악재다.
실제로 미국 무역적자가 유럽·일본·한국에서 온 자동차와 부품 때문이라는 게 트럼프의 주장이기도 하다. 게다가 반도체지원법의 축소와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세액공제도 조정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히며 압박 중이다.

한국 기업의 핵심 수출품이 자동차·반도체·배터리라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를 사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대미 무역흑자는 최근 급격한 미국 내 일시적 투자 증가로 인한 것이다.

그동안 중국에 과다 의존했던 공급망을 ‘디리스킹(derisking)’하는 과정에서도 대미 수출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한국이 미국 제조업 재건을 도와주는 파트너란 점을 부각하면 해소된다. 특히 트럼프는 한국과 조선업 협력을 원하고 있다. 한국 증시만 나 홀로 부진한 원인이 트럼프 트레이드에 국한되지 않는 셈이다.

한국의 3분기 성장률은 거의 제로 수준이다. 3분기 수출이 전분기 대비 0.4% 줄어든 탓이다.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와 배터리·반도체 모두 뒷걸음질하고 있다. 내수 경기가 부진한데다 정부나 한국은행의 정책도 매우 소극적이다. 수출과 내수의 부진으로 인한 잠재성장률은 미국보다도 낮은 2%에 머물고 있다.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을 보면 내년에도 올해보다 더 나은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구조다. 내년에 심화할 미·중 패권 경쟁도 변수다.

미국 우선주의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한국 자본시장을 선진화하려는 노력에 집중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