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장 마감 뒤 분기 매출이 AI 반도체에 힘입어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폭증했다고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의 눈 높이가 한껏 높아진 터라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 넘게 하락한 바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 기대감을 높이고,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봇물을 타는 가운데 결국 반등에 성공했다.
탄탄한 블랙웰
황 CEO는 전날 애널리스트들과 실적 전화회의에서 블랙웰 공급 차질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인베스토피디어에 따르면 그는 이번 분기 블랙웰 출하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콜렛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분기 블랙웰 매출이 당초 예상보다 ‘수십억 달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크레스 CFO는 이어 “블랙웰 수요가 엄청나다”면서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CEO는 아울러 AI가“모든 산업, 기업, 나라를 바꾸고 있다”면서 엔비디아가 이런 컴퓨터 연산 능력의 ‘기하급수적인 성장’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엔비디아 앞에는 수조 달러짜리 AI, 로봇 시장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주가 상향
애널리스트들은 앞다퉈 엔비디아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나섰다.
웨드부시는 목표주가를 160달러에서 17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엔비디아 AI 반도체 수요가 탄탄한 데다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은 “최소한 예상한 만큼은 빠른 속도로” 공급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웨드부시는 아울러 최근 보도된 블랙웰 과열은 문제가 안된다면서 낙관 전망을 지속했다.
웨드부시는 엔비디아가 이번에 탄탄한 실적을 통해 올해 말, 또 내년까지 기술주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웨드부시는 엔비디아 AI 반도체, 그래픽반도체(GPU)에 기업들이 1달러를 지출할 때마다 기술 부문전반에 8~10달러 승수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엔비디아 반도체를 확보하면서 기업들의 생산성 등이 연쇄적으로 높아지면서 1달러 지출이 최대 10달러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미즈호 역시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65달러에서 175달러로 높였다.
내년 1월 마감하는 4회계분기 블랙웰 매출이 최대 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미즈호는 예상했다.
제프리스도 블랙웰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엔비디아에 안겨줄 것이라면서 내년 주당순익(EPS)이 5달러를 웃돌게 될 것으로 낙관했다.
씨티의 아티프 말릭 애널리스트는 175달러로, 웰스파고의 애런 레이커스는 185달러로 각각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역시 175달러로 목표주가를 높였다. 라스곤은 블랙웰 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있어 엔비디아는 경쟁사들에 비해 경쟁력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의 할란 수르도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70달러로 끌어올렸다.
엔비디아는 이날 0.78달러(0.53%) 상승한 146.67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M7 빅테크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올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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