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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 CEO, 파산 신청 하루 만에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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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 CEO, 파산 신청 하루 만에 사임

피터 칼슨 노스볼트의 최고경영자(CEO)가 22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피터 칼슨 노스볼트의 최고경영자(CEO)가 22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유럽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 스웨덴 노스볼트(Northvolt)가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지 하루 만인 22일(현지시각)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노스볼트는 회사를 공동 설립하고 지난 2016년 창사 이래 경영을 책임졌던 피터 칼슨 CEO가 선임 고문으로 물러난다고 밝혔다.
노스볼트는 그동안 투자자와 정부로부터 150억 달러 이상을 유치했지만, 미국 챕터 11 규정에 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하기 직전 일주일 동안 가용 현금이 3000만 달러(약 420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자금난에 시달렸다.

노스볼트는 부채 규모가 58억4000만 달러(약 8조2000억원)에 달한 상황에서 50억 달러 규모의 추가적인 자금 유치에 실패하면서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노스볼트는 내년 1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구조조정 과정 동안 회사가 정상적으로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칼슨은 성명에서 “오늘은 개인적으로뿐만 아니라 회사도 중요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날”이라며 “챕터11 서류 제출은 회사를 재조직하고 궁극적으로 장기적인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간으로 차세대 리더들에게 자리를 물려줄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밝혔다.

칼슨은 노스볼트가 챕터 11 이후에도 계속기업으로 존속하기 위해서는 약 10억~12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테슬라 임원 출신인 칼슨은 2016년 노스볼트를 설립한 뒤 중국의 CATL과 비야디(BYD), 일본의 파나소닉, 한국의 LG와 삼성 등 배터리 제조 분야에서 아시아 업체의 지배력 확대에 맞서 노스볼트를 유럽의 대항마로 키우기 위해 전력해 왔다.

노스볼트는 그동안 폭스바겐, BMW, 스카니아, 포르쉐와 같은 자동차 그룹으로부터 500억 달러 이상의 수주를 받았다. 회사는 또한 폭스바겐과 골드만삭스, 블랙록을 포함한 금융 투자자로부터 수십억 달러 이상의 자본을 유치했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재무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노스볼트의 전현직 직원들은 FT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몰락이 잘못된 경영 관리와 과도한 지출, 열악한 안전 기준 및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 등 다양한 문제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몇몇 투자자들은 그동안 칼슨을 향해 노스볼트의 급격한 추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칼슨은 이날 기자들에게 "회사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핵심 엔진이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더 일찍 브레이크를 밟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노스볼트는 파산 절차를 통해 고객사인 스웨덴 트럭 제조업체 스카니아로부터 약 1억4500만 달러의 현금과 다른 고객사로부터 1억 달러를 조달하는 등 약 2억4500만 달러의 신규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스볼트는 또한 스웨덴 북부 스켈레프테오에 있는 주력 배터리 기가팩토리는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노스볼트의 최대 주주 중 한 명인 칼슨은 CEO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회사 이사회 구성원 및 선임 고문으로 남을 예정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