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 시각) '신흥시장 주식이 이처럼 미움받은 적이 없다. 매수 시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신흥국 투자가 높은 수익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멕시코(PER 10배), 남아공(9.8배), 브라질(8배), 터키(5배) 등 주요 신흥국들은 미국 시장(20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WSJ은 MSCI 지수 정의를 무시할 것을 조언한다. MSCI는 시장 접근성, 외환시장 자유도, 기업지배구조 등을 기준으로 선진국과 신흥국을 구분한다. WSJ은 "한국과 대만은 신흥시장으로 분류된다"면서 "한국과 대만은 포르투갈과 그리스보다 잘 살며 TSMC와 삼성전자와 같은 하이테크 기업을 보유하고 있고 뛰어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선진국 일본과 공통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WSJ은 "MSCI는 시장 접근성을 거론하지만 그 때문에 이들 나라는 투자하기에 매력있는 국가로 만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독특한 위치에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반도체 산업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시장 70% 정도를 점유하고 있으며, 배터리 산업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이 글로벌 시장점유율 약 30%를 차지한다.
WSJ는 이밖에 중동의 유일한 선진국인 이스라엘, 신흥시장 편입을 기다리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유망한 시장으로 언급했다.
WSJ는 인도는 이미 '비싼'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신흥국 시장은 위기 속에서 차별화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2025년 이후에는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주의라는 도전 속에서도, 개별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에 따라 투자 성과가 크게 갈릴 전망인 만큼 투자자들은 단순한 신흥국 분류를 넘어 기업의 펀더멘털과 산업 경쟁력, 그리고 각국의 정책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WSJ은 "실패가 없는 확실한 투자전략은 아니더라도 종종 무시받은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고 믿고, 저가 신흥시장 종목에 관한한 거북하다고 생각하는 종목을 매수하면 수익을 낼 것"이라고 권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