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코인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하는 특정 그림, 사진, 짧은 영상 등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밈코인은 탈중앙화나 분산원장 같은 복잡한 기능을 몰라도 상관 없다. 그냥 유행처럼 만들어지고 다량으로 발행해 커뮤니티를 통해 유통되는 코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지코인의 지지자가 일론 머스크이고, 그가 임명된 정부부처의 약창이 도지코인 티커(코인을 식별하기 위해 만든 코드명)와 동일하기에 도지코인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본래 밈코인은 특정 목적 없이 발행된 커뮤니티 코인이기에 그 사용가치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도지코인과 시바이누는 그만큼 보유한 이들이 많고 커뮤니티 파워가 커지면서 역으로 전세계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됐으며 수많은 개발자들이 참여하면서 지속적으로 사용처가 확장되고 있다. 현재 도지코인은 전체 암호화폐 중 시가총액 7위, 시바이누는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하는 점은 바로 이 부분이다. 위 두 밈코인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트렌드에 편승해 유명세를 타고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거래소로서는 매수·매도가 활발히 발생하는 만큼 굉장히 '짭짤한' 수익원이기도 하다. 때문에 그간 밈코인에 대해 보수적이었던 업비트와 빗썸도 속속 밈코인을 신규 상장하고 있다.
업비트는 이달 들어 페페, 봉크를 상장했으며 빗썸도 페페, 봉크, 플로키와 더불어 폰케(PONKE)를 신규 상장했다.
해외에서도 밈코인 열풍은 마찬가지다. 코인베이스 국제정책 담당 VP 톰 더프 고든(Tom Duff Gordon)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규제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따라 밈코인 등 소규모 토큰(Smaller Tokens) 상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에 대한 좀더 명확한 규제가 마련되면 거래소는 관련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제공되지 않던 다수의 프로젝트 및 토큰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밈코인 중 상당수가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발행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솔라나는 낮은 수수료와 빠른 거래 속도로 인해 신규 토큰 발행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솔라나 데이터 플랫폼 솔라나플로어(SolanaFloor)는 21일, "단 하루 동안 7만7000개 이상의 토큰이 배포돼 역대 최다 발행기록을 경신했으며, 대부분 밈코인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밈코인의 급성장에 대해 업계에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과거 메타버스, NFT 관련 토큰이 처음 발행됐을 때처럼 무분별하게 발행되는 코인이 대부분이기 떄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밈코인은 정확한 사용처가 없고 가치 측정이 더 어렵다. 무엇보다 수 년 후 사라지게 될 코인이 상당수일 것"이라며 "가격이 급등한다고 밈코인에 투자하는 것은 다른 암호화폐보다 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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