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2025년에도 금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금 가격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의 벤치마크 선물 가격은 10월 말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2800달러에서 이번 달에는 2541.50달러로 하락했다. 선거로 인해 달러와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금의 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상장지수펀드(ETF) 전문업체 그래닛셰어즈(GraniteShares) 최고경영자(CEO) 윌리엄 린드(William Rhind)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이러한 위험이 사라지며 단기 투자자들이 매수 포지션을 청산했다”라며 “선거 결과는 미 주식의 랠리로 이어졌고, 이는 투자자들이 금이 아닌 엔비디아를 매수하고 있음을 의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련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문가들은 금이 내년에 다시 역사적 최고치에 근접하거나 초과할 것이며, 이는 트럼프의 정책에 의해 더욱 촉진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지난 22일 금값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미 온스당 2700달러 이상으로 회복된 상태다.
이에 UBS는 2025년에 금 현물 가격이 29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나섰다.
UBS 투자 은행의 귀금속 전략가인 조니 테베스는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서 금을 분산 투자 수단으로 전략적으로 배분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러한 상승이 일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런 전략적 포지션은 실질 금리의 움직임에 관계없이 고착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금 가격이 더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아시아 시장의 변동성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인도와 중국과 같은 국가의 실물 수요와 중앙은행의 매수가 금 가격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금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7~9월 분기에는 보석, 골드바, 주화 형태의 실물 수요가 전 세계 금 수요의 약 70%를 차지했는데,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국가는 중국과 인도로 각각 전체의 20%와 30%를 점유했다.
한편으로는 금 가격 하락이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로 달러화 보유의 위험성이 부각된 2022년 이후 중앙은행들은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을 비축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더해 미국 예산 적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즈호 증권의 시장 전략가 나카시마 미요코는 “미국 예산 적자가 이미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확대되지 않으면 금 가격이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트럼프의 새 행정부가 적자를 확대하는 법안을 많이 통과시키게 된다면 금 선물은 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