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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제네시스, 美 고급 전기차 시장 ‘다크호스’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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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제네시스, 美 고급 전기차 시장 ‘다크호스’로 부상

현대 제네시스가 미국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교두보를 확보하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는 GV70 전동화 모델. 사진=제네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 제네시스가 미국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교두보를 확보하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는 GV70 전동화 모델. 사진=제네시스
현대차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눈에 띄지는 않지만 착실한 기조로 미국 고급 전기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고급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약 25% 수준이다.

◇ 일렉트렉 “제네시스, 美 고급 전기차 시장 진출 16년 만에 유력 메이커 부상”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미국 전체 전기차 시장에 대한 지배력은 과거에 비해 약화됐으나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는 7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여전히 터줏대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럼에도 테슬라와 같은 미국 기업인 리비안,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이 테슬라의 뒤를 맹렬히 쫓고 있다.

앞으로 언제 어떻게 자리가 뒤바뀔 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불꽃 튀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시장이라는 얘기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아직은 점유율이 미약한 수준이지만 현대 제네시스도 미국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각) 분석했다.

일렉트렉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미국 시장에 지난 2008년 첫 발을 내딛은 지 16년 만에, 지난 2015년 현대차 라인업에서 독자 브랜드로 떨어져 나온 지 불과 9년 만에 유력한 고급 전기차 메이커로서 명함을 내밀 수 있을 정도로 위치가 올라갔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 지표들로 뒷받침되는 제네시스의 성장세


일렉트렉은 이를 뒷받침하는 지표로 지난 2016년 기준 7000대에 불과했던 제네시스의 미국 내 판매량이 지난해 7만대에 육박한 점을 꼽았다.

절대 규모로만 보면 보잘 것 없을 수 있지만 8년이란 짧은 기간에 10배에 달하는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한 셈이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여기에다 미국 전역에 들어선 제네시스 브랜드만 취급하는 단독 매장이 현재 60곳으로 대폭 늘어난 것도 제네시스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하는 지표라는 지적이다.

지난 2022년 3월 루이지애나주 라파예트에 미국 내 1호 단독매장을 연 지 고작 2년 만에 이룬 성과라서다.

제네시스 미국판매법인은 제네시스 단독 매장을 내년까지 미국 전역에 150곳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 제네시스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 포르쉐와 볼보 제쳐


일렉트렉은 “제네시스는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미국 고급 전기차 시장에 대한 공략을 더욱 강화해나가는 전략”이라면서 “포르쉐 같은 고급 전기차 브랜드를 따라잡는 것이 일단 단기적인 목표”라고 전했다.

제네시스의 이같은 목표는 실현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고 일렉트렉은 내다봤다.

현재 현대차가 미국에서 시판 중인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급 전기차는 GV60, G80 전동화 모델, GV70 전동화 모델 등 크게 세가지.

자동차 시장 분석업체 켈리블루북의 집계에 따르면 이 가운데 전기 SUV인 GV70 전동화 모델만 보더라도 지난해 미국 내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고 올들어서도 지난 9월까지 2343대나 팔리는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일렉트렉은 “GV70 전동화 모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미국에서 팔린 제네시스 브랜드 전기차 역시 총 4600대를 넘어 4291대를 판매하는데 그친 포르쉐와 3644대로 만족해야 했던 볼보를 모두 앞질렀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