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캐스트가 케이블 뉴스채널 MSNBC를 비롯한 일부 미디어 계열사를 매물로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면서 일론 머스크 X 총수가 관심을 표시하기도 했으나 컴캐스트가 매각보다는 분사하는 방안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 컴캐스트, 독립 미디어 기업 ‘스핀코’로 분사 계획
컴캐스트의 미디어 사업부는 크게 NBC유니버설 부문과 스카이그룹 부문으로 나뉘고 NBC유니버설 산하에는 지상파 방송인 NBC, 케이블 뉴스채널인 NSNBC와 CNBC, 연예 전문채널인 USA네트워크, 영화 제작사인 유니버설 픽쳐스, 스카이그룹 산하에는 24시간 국제뉴스 채널인 스카이뉴스 등을 두고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컴캐스트는 최근 밝힌 입장문에서 이 가운데 MSNBC, CNBC, USA 네트워크 등 일부 계열사를 새로 만들 예정인 상장기업 스핀코(Spinc)로 분사해 편입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컴캐스트는 분사를 추진하는 이유와 관련해 “미디어 환경의 급속한 변화 추세에 맞춰 이들 미디어 계열사의 독립적인 권한을 강화해 성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CNN은 컴캐스트가 MSNBC와 CNBC 등을 매각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는 것과 관련해 “컴캐스트 내부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진보성향이 강한 뉴스채널인 MSNBC의 매각설이 나오면서 머스크 X 총수가 관심을 표명한 것에 대해 CNN은 “컴패스트 관계자에 따르면 컴캐스트는 MSNBC를 매각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 컴캐스트 간섭 받지 않는 독자 경영
이 익명의 관계자는 CNN과 인터뷰에서 “브라이언 로버츠 컴캐스트 최고경영자(CEO)가 MSNBC 등을 매각할 생각이 있었다면 진작에 행동에 옮겼을 것”이라면서 “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컴캐스트는 경영진에서는 MSNBC를 비롯한 십여 개의 미디어 계열사를 새로 출범시킬 스핀코로 편입시켜 독립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모회사인 컴캐스트의 간섭을 일체 받지 않고 케이블 기반의 전문 미디어 기업으로 독자적인 경영권을 지닌 업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독자적인 사업부로 스핀코를 새로 출범시킨다는 것이 경영진의 구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들이 미디어 시장을 급속히 장악하는 등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 적극 대처하려면 컴캐스트 계열사로 존재하는 것보다 독립적인 기업에 속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경영진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이같은 작업이 당장 이뤄지기는 어렵다. 스핀코를 세운 뒤 일부 계열사들을 헤쳐모이게 하는 작업에는 앞으로 1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온라인 경제매체 패스트컴퍼니는 “NBC유니버설 부문을 총괄하는 마크 라자러스 CEO, 아난드 키니 NBC유니버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스핀코의 경영진으로 옮겨 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