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캐나다산 제품에 25%,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역외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2730위안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7월 30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역내 위안화 환율도 개장 직후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시장 개장 전 위안화 기준 환율을 달러당 7.1910위안으로 고시하며 환율 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노무라 증권은 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의 조치는 제한적인 효과만 거둘 것"이라며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7.30위안을 넘어서면 시장의 달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인 2018년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을 때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약 5% 하락했다. 이후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1년 뒤 추가로 1.5% 하락하는 등 위안화 가치는 미·중 무역 갈등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선거 운동 기간에도 중국산 제품에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러한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압박하여, 결과적으로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