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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 예고에 위안화 '휘청'... 4개월 만에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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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 예고에 위안화 '휘청'... 4개월 만에 최저치

中, 환율 방어 나섰지만 효과 미지수... 무역 전쟁 우려 고조

태국 방콕의 카시콘은행에서 은행 직원이 미국 달러 지폐 옆에 있는 중국 위안 지폐를 세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태국 방콕의 카시콘은행에서 은행 직원이 미국 달러 지폐 옆에 있는 중국 위안 지폐를 세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급락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캐나다산 제품에 25%,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역외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2730위안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7월 30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역내 위안화 환율도 개장 직후 하락세를 보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LGIM 아시아 투자 전략 책임자인 벤 베넷은 "위안화 약세는 불가피하지만, 중국 당국은 과도한 평가절하와 자본 유출을 우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시장 개장 전 위안화 기준 환율을 달러당 7.1910위안으로 고시하며 환율 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노무라 증권은 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의 조치는 제한적인 효과만 거둘 것"이라며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7.30위안을 넘어서면 시장의 달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 회사 매크로 하이브의 리앙 딩 분석가는 "트럼프 당선인의 '약속 이행' 발언을 고려할 때, 시장은 2차 무역 전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향후 실제 관세 부과와 협상 과정이 위안화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인 2018년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을 때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약 5% 하락했다. 이후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1년 뒤 추가로 1.5% 하락하는 등 위안화 가치는 미·중 무역 갈등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선거 운동 기간에도 중국산 제품에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러한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압박하여, 결과적으로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