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이날 울산 본사에서 8200t급 이지스구축함(Batch-Ⅱ) 1번함인 정조대왕함의 인도서명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조현기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곽광섭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박태규 해군8전투훈련전단장, 놀란 바크하우스 주부산미국영사, 트로야 수아레즈 주한 에콰도르 대사 등 총 7개국 20여명의 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조대왕함은 최신 이지스전투체계,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와 독자 개발한 통합소나체계 등을 탑재하고 있다. 무엇보다 탄도미사일 탐지, 추적뿐 아니라 요격 기능을 보유한 게 큰 특징이다. 기존 이지스함은 탄도미사일 '탐지·추적'만 가능했는데 정조대왕함은 SM-6 함대공미사일을 탑재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해상에서 요격하는 게 가능해졌다. SM-6는 길이 6.55m, 지름 34㎝, 무게 1.5t에 최대 속도 마하 3.5이다. 최대 사정거리는 400㎞ 이상으로 자체 레이더로 목표를 추적한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급 호위함인 천안함과 춘천함, 그리고 3000t급 잠수함인 신채호함에 이어 이지스함인 정조대왕함까지 적기 인도함으로써 성능, 비용, 건조 기간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조대왕함은 착공 이후 미국 해군성 카를로스 델 토로 장관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의 주요 인사들이 건조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HD현대중공업은 정조대왕급 2번함과 3번함도 건조 중이다. 2번함은 내년 진수식을 앞두고 막바지 공정에 들어갔고, 3번함은 지난달 건조에 착수했다.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는 "세계 최정상급 성능을 갖춘 정조대왕함을 방사청, 해군, 국과연, 기품원 등 관련 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인도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정부와 함께 '팀코리아, 팀십'으로서 K-방산 수출을 견인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