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멕시코도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며 멕시코가 최대 교역 상대국인 미국에 대해 보복 조치를 준비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이 제안한 관세에 대해 "발에 총을 쏘는 격"이라며 관세가 미국의 대규모 일자리 감소 및 성장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트럼프가 제안한 관세가 자동차 업종의 주요 수출기업인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에 특히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픽업트럭의 88%가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가운데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미국 내 차량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들 차량은 특히 트럼프에게 압도적인 표를 몰아준 미국의 농촌 지역에서 인기가 높다.
에브라르드는 “우리의 추정에 따르면 이 차량들의 평균 가격이 3000달러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히면서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에 두 사람이 “안보 문제에 대한 협력 강화를 논의했고 대화가 훌륭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펜타닐과 같은 마약과 이민자의 미국 유입이 통제될 때까지 관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민자들이 더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도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트럼프가 관세 위협을 무역정책이라기보다는 협상 전술로 활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줄리어스 베어의 데이비드 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위협과 무역과 관련된 문제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이 없다”면서 “이는 트럼프가 관세를 무역과 거의 무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상 전략으로 사용할 계획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자동차 산업은 멕시코에서 가장 중요한 제조업 부문으로, 생산된 자동차는 주로 미국으로 수출된다. 북미 전체 차량 생산에서 멕시코가 차지하는 비중도 25%에 이른다.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가 제안한 관세가 미국 3대 자동차 회사의 "모든 이익을 효과적으로 없애버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한 국제금융협회(IIF)는 멕시코와 미국의 관계가 앞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IIF는 보고서에서 "관세 부과는 결국 보호무역주의 증가로 이어지며 환율과 상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기타 정책들이 이 지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