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의 상징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인사 쇄신을 예고한 데 따른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롯데지주는 전날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신용을 강화할 목적으로 국내 최고 랜드마크이자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롯데그룹은 28일 단행하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강도 높은 인적 쇄신에 나선다. 비상 경영에 돌입한 만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21일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특약을 준수하지 못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하면 채권자는 채무자에게 빌려준 대출금을 즉시 회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당시 롯데캐피탈은 사채권자 협의를 통해 해당 특약사항을 재조정할 거라고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의 사채관리계약을 보면 롯데케미칼은 원리금을 갚기 전까지 일정 재무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3개년 평균 이자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5배 이상,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 200% 이하 유지가 핵심 내용이다. 하지만 업황 악화로 롯데케미칼은 올 3분기에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롯데그룹이 그룹의 상징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내놓은 건 최근 불거진 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시장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초강수 대책’이다.
롯데그룹은 "이번 담보 제공은 롯데케미칼 회사채 이슈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강력한 시장 안정화 의지를 담은 대책"이라며 "최근 불거진 위기설에 대해 그룹이 직접 책임지고 이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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