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미사이언스는 서울 교통회관에서 임시 주총을 진행했다. 이날 안건으로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인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변경 △신규 이사로 신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을 선임 △감액배당 등이 의결됐다.
주총은 오전 10시에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의결권 확이 등의 문제로 지연됐다가 오후 2시30분께 진행됐다.
임시 주총 결과 이사회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은 찬성 3320만3317주(57.89%)로 부결됐다. 정관번경의 안건은 3분의 2이상이 동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인원이 10명으로 유지됐다.
남은 한 자리의 이사로는 신 회장이 3318만8984주(57.86%)로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안건이 가결됐다. 이로 인해 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 건은 자동 부결됐다.
감액배당의 안건은 가결됐다.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초부터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이뤄진 두 형제와 3자 연합으로 경영권 갈등이 겪고 있다.
3자 연합이 한미사이언스 정관 변경을 성공했다면 이사회가 구조가 6대5로 변경되면서 지주사의 운영권이 3자 연합에 넘어갔을 것인데 이를 막게 됐다.
하지만 두 형제가 이겼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사회가 동수가 됐기 때문에 형제가 뜻대로 운영하기에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가 동수로 구성되면서 경영권 갈등은 내년 3월에 진행되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까지 분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시주총이 끝나고 임 대표이사는 "이사회가 5대5로 구성됐기에 리더십을 더 발휘해야 할 것 같다"며 "다가오는 한미약품 임시주총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보도자료를 배포해 심경을 표명했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경영 체계 변화를 앞두고 이사회 진입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여러 이사들과 소통해 한미사이언스가제대로 된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오는 12월 19일에 한미약품 임시주총이 진행된다. 한미약품 지분의 41%를 한미사이언스가 보유하고 있어 임시주총 진행에 앞서 5대5로 구성된 이사회가 영향을 끼칠지 귀추를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다.
한미약품 주총안건으로는 이사 2인 해임과 2인 선임이 있다. 해임되는 이사는 박재한 한미약품 대표이사와 신 회장이며 선임되는 인물은 두 형제 측으로 알려진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