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각) CNBC가 13개 주요 투자은행과 리서치 회사의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중국 위안화 가치가 2025년 말까지 달러당 평균 7.51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게시물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요나스 골터만 부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조건들이 동일하다면 미국의 관세는 달러화의 절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과 밀접한 교역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의 통화가 가장 큰 조정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스의 미툴 코테차 아시아 외환 및 신흥시장 매크로 전략 책임자는 모든 중국 제품에 대한 60%의 관세를 완전히 반영하기 위해서는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8.42위안 수준까지 떨어져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역외 위안화 환율은 지난 5일 미국 대선 이후 2% 이상 하락하며 이날 7.2514위안에 거래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첫 관세 부과 당시 위안화는 약 5% 하락했고, 무역 긴장이 고조된 이듬해에는 1.5% 추가 하락했다.
BNP파리바의 주 왕 중화권 환율 전략 책임자는 "관세 위협의 규모와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 불균형 규모를 감안할 때 이번에는 트럼프의 첫 임기 때보다 불확실성이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왕 전략가는 "미국 새 행정부의 정책 성명에서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인식도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가 과도하게 하락하는 오버슈팅을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당국은 위안화가 과도하게 하락하는 것을 막는 동시에 경제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힘써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가 자본 유출을 악화시키고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다.
BMI의 세드릭 체하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가 이미 당국이 방어하려고 노력해 온 달러당 7.3위안 수준에 근접했다"며 "이 수준을 돌파하면 중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며, 인민은행은 이를 피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하브는 “문제는 중앙은행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억제하기 위한 금리 인상을 원치 않을 수 있다는 점”이라며 “금리를 인상하면 이미 흔들리고 있는 경제의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올해 들어 일일 기준환율을 달러당 7.20위안으로 제한해 역내 위안화 가치를 지지해 왔다.
중앙은행은 이번 달 통화가치 안정을 위해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중앙은행 관계자는 지난주 성명에서 “환율은 기본적으로 균형 잡힌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