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휴일 이후 단축 거래에 나선 이날 시장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8bp(0.068%포인트) 하락한 4.174%에 후반 거래되며 지난달 1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트럼프의 관세 인상 및 감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보폭을 둔화시킬 것이란 관측에 공격적인 미국 국채 매도세가 촉발되며 이달 중순까지 국채 수익률을 대거 끌어올렸다.
그렇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이자 월가의 저명한 인사인 스콧 베센트를 재무장관으로 지명하면서 분위기가 돌아섰다.
베센트는 큰 틀에서 트럼프의 관세 인상 공약에 동의하지만, 점진적인 관세 부과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에서는 그가 또한 정부 지출 억제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하면서 채권 매도세가 수그러들었다.
트레이더들은 이제 다음 달 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시장에서는 12월 25bp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66%로 반영했다.
주요 투자은행들도 다음 달 금리 연준의 금리 인하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연준이 내년에는 정책 완화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번 주 공개된 연준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물가 상승률과 노동 데이터가 예상과 거의 비슷하게 계속 나온다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하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노동시장 둔화 우려가 크지 않은 가운데 인플레이션 지표는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도이체방크의 매튜 루제티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12월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한 후 인플레이션의 더 많은 진전을 기다리면서 2025년 내내 금리 조정을 중단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의 시급성이 훨씬 줄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