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은 1일(현지 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중국 반도체 기업 20여 곳, 투자 기업 2곳, 장비 제조업체 100여 곳을 추가 제재 대상에 포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제재의 핵심은 첨단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칩의 중국 수출 제한이다. HBM은 인공지능(AI) 훈련 등에 필수적인 첨단 메모리 반도체로 중국은 주요 수출 시장 중 하나다.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들은 이번 제재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램리서치, KLA,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 주요 장비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번 제재로 중국 수출길이 막히면 매출 감소는 물론,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도 우려된다. 반면, 네덜란드 ASML과 일본 도쿄일렉트론 등은 제재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재에는 네덜란드 ASML, 일본 도쿄일렉트론 등 주요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은 자국과 유사한 수출 규제를 시행하는 동맹국에 대해서는 면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이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자국 기업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