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일본산 H형강 제품에 대한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 반덤핑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제철이 제소 절차를 밟으면 산자부가 수용 여부를 검토하고 조사를 개시한다. 산자부는 10월 현대제철이 중국산 후판을 대상으로 신청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이에 힘입어 현대제철은 10월 말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반덤핑 추가 제소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 철강업계가 일본산 철강재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철강 기술 강국이지만 일본산 철강재 수입량이 한국산 대일(對日)수출량보다 많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1~10월 일본에서 389만톤의 철강재를 수입하고 310만톤을 일본으로 수출했다. 형강만 놓고 보면 30만톤을 수입하고 5만톤을 수출했다.
일본발 수입물량이 잠재적 위협으로 다가 오는 데다 중국의 철강 물량 밀어넣기와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까지 겹치면서 철강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철강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은 철강산업 무역장벽이 무관세 수준으로 낮아서 철강재 무역장벽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쉽지 않다”며 “무역으로 먹고 사는 제조업 중심의 국가로서 다른 원료를 수입하거나 제품을 수출해야 하다보니 관세 부과로 다른 나라와 무역분쟁에 빠져드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