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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업계 연말연시 잇단 인사..."불황에 연임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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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업계 연말연시 잇단 인사..."불황에 연임이 대세"

저축은행 로고 이미지. 사진=저축은행중앙회이미지 확대보기
저축은행 로고 이미지.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업계에 연말연시 인사철을 맞아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달아 연임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과 계엄, 탄핵 이슈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적 경영을 위해 검증된 경영진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자산 기준 상위 10개 저축은행 중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등 3곳이 5년 이상 장수 CEO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애큐온 저축은행 대표도 지난 5월 연임에 성공했다. SBI저축은행·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도 무난히 연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는 올해 7월 5연임에 성공하며 2016년부터 10년 간의 장기 경영을 이어가게 됐다. 정 대표 취임후 OK저축은행은 자산규모가 4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업계 2위 자리를 공고이 했다.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는 2017년 취임 이후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웰컴디지털뱅크' 플랫폼을 통해 1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하는 등 혁신을 주도했다.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는 2013년부터 12년째 수장 자리를 지키며 최장수 CEO로 자리매김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그의 지휘 아래 중하위권에서 TOP10 저축은행으로 도약했다.

김정수 애큐온저축은행 대표는 올해 연임에 성공해 내년 7월까지 애큐온저축은행을 이끈다. 김 대표는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애큐온저축은행의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BI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하지만 두 저축은행 모두 실적이 우수해 연임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는 이번에 3연임에 도전한다. 올해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PF 부담 등 업계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SBI저축은행이 선방하는 등 실적이 좋게 나와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전찬우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도 내년 3월 1년 임기가 만료된다. 한투저축은행은 매년 임추위를 열고 연임 여부를 결정하지만 한투저축은행의 대표 임기가 통상 5~8년인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다.

한편, 내년 초에는 주요 인사이동이 예정되어 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임기가 내년 2월 종료된다. 차기 회장으로 오 회장을 이은 내부 출신 인사가 선임될지, 혹은 관료 출신이 다시 돌아올지가 관심사가 쏠린다.

다만 일부 저축은행서는 경영진 교체가 예고됐다. NH농협금융지주는 최근 NH저축은행을 포함한 아직 임기가 남은 3개 계열사 CEO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하며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를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임 회장 체제에서 선임된 인사들을 교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신한저축은행의 이희수 대표는 제주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상황이다. 후임으로는 채수웅 신한은행 본부장이 내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는 검증된 CEO의 안정적 경영능력이 중요하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많은 저축은행들이 연임을 통해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