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 연은 "트럼프 1기 관세로 미국 기업 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첫 임기 동안 부과한 수입 관세에 미국 기업들이 타격을 입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 연방은행은 보고서를 인용해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수입 관세를 발표한 날 주가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특히 상장 기업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중국과의 무역에 노출돼 있었고 이들 기업은 2018년과 2019년 관세가 발표된 날 주식시장에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이후 2년 동안 다른 기업들보다 13% 정도 수익도 더 낮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글로벌 공급망이 복잡하고 외국이 보복하기 때문에 관세로 인해 혜택을 얻기 어렵다"면서 "연구 결과 기업들이 예상 현금흐름과 실제 결과에서 큰 손실을 경험했다"고 결론지었다.
이 같은 분석은 뉴욕 연준이 이전 보고서에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첫 번째 무역전쟁으로 인해 기업과 가계 수익이 3% 악화했다고 추정했던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 뉴욕 연준의 노동 및 제품시장 연구책임자인 메리 아미티 등은 “대부분 기업이 관세 발표날 큰 평가 손실을 보았고 재정적 손실이 수익, 고용, 매출 및 노동 생산성 감소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국산에 60%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수입품에는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는 밝히는 등의 관세 정책을 전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물리고 중국에는 10%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보고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정책을 선회할 지는 미지수다. 벤 메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글로벌 거시경제 연구책임자는 "이러한 움직임은 북미 3국의 경제를 모두 경기 침체에 가깝게 또는 경기 침체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향후 2년간 미국의 성장률이 부진하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세계 무역이 10%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