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0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수입관세 제안이 인플레이션 억제 진전을 방해하고 가계와 기업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옐런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행사에서 미국 재정 지속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2025년 트럼프 감세 연장에 대해 의회가 재원 확보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 제품에 60%, 다른 나라 제품에 10~20%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옐런 장관은 “미국 경제 일부 부문의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치고 가계 부담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완화를 방해하고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 상황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통과시킨 2017년 감세-고용법안의 만료 조항을 모두 연장할 경우 10년간 재정적자가 5조 달러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의회는 부채 급증을 피하기 위해 재원을 확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4회계연도(9월 30일까지) 미국 재정수지는 1조830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를 제외하면 가장 큰 적자이며, 부채 이자비용은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옐런 의장은 “현재 미국 재정 지속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더 이상의 진전이 없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특히 고금리 환경에서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는 트럼프가 재무장관에 지명한 스콧 베센트를 만나 재무부의 광범위한 책임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옐런 장관은 재무부 직원들은 분석력이 있고 유능하며 금융시장과 경제에 중요한 신뢰할 수 있는 분석을 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에 대해 “독립적이고 초당적이며 비정치적인 연준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에 대해 발언하고 독립성을 훼손하는 행동을 취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한 행위는 연준이라는 중요한 기관에 대한 금융시장의 신뢰, 나아가 국민들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