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핵심 자회사 넷마블네오가 상장에 나선다는 설이 제기됐다. 3년 전 상장 주관사 선정 후 제동이 걸렸으나 올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흥행, 내년 출시 예정작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다시금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최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네오는 연말·연초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심사 과정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내년 상반기 안에 기업공개(IPO) 과정이 마무리될 수 있다.
넷마블네오는 2021년 4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그러나 범세계적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투자 시장 불황으로 상장이 연기, 3년 넘게 구체적인 상장 시도가 이뤄지진 않았다.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은 동명의 원작 웹툰·웹소설을 기반으로 개발돼 올 5월 출시된 신작이다. 출시 직후 하루 만에 140억원, 1개월 동안 1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며 넷마블 역사상 최고 수준의 흥행 성과를 기록했다. 웹툰 IP 원작 게임으로서 새로운 흥행 지평을 연 것을 인정 받아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받았다.
투자업계 관계자들의 넷마블네오 IPO 임박설에 대한 반응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론과 "실제 상장이 이뤄질 것이라 단언하긴 어렵다"는 신중론으로 나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네오가 넷마블에서 가진 위치, 주요 개발작 라인업을 살펴보면 상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대외적 여건이 좋지는 않으나 상황이 바뀐다면 내년 상반기 이내 상장할 가능성도 가능하다"고 평했다.
넷마블네오의 전신은 2004년 설립된 누리엔소프트다. 2011년 당시 넷마블의 모회사였던 CJ E&M에서 인수, 이후 2014년 넷마블이 독립한 후에도 함께했으며 이듬해인 2015년 턴온게임즈, 리본게임즈와 통합해 지금의 넷마블네오가 설립됐다.
회사의 대표 개발작은 앞서 언급한 '나혼렙' 외에도 '리니지2 레볼루션', '킹 오브 파이터(KOF) 올스타',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등이 있다. 외부 IP를 기반으로 한 파생작으로 흥행에 성공한 게임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넷마블네오의 대표는 본사 넷마블의 권영식 대표가 겸임하고 있어 '핵심 개발 자회사'로 손꼽힌다.
반면 넷마블네오의 IPO설 임박설에 대해 가능성의 희박하다는 지적도 있다. 다른 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작이 크게 성공했을 때마다 IPO설이 제기되는 건 게임 섹터에서 반복되는 일"이라며 "상장 준비를 시작한 시점과 달리 심사가 이뤄지는 시점에는 매출 하향 안정화 등의 문제로 성공적으로 IPO를 마무리하지 못한 사례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나혼렙'은 올 10월 19일 기준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29위를 기록한 후 2개월 가까이 30위보다 낮은 매출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넷마블네오의 상장 여부에는 차기작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의 흥행 여부가 중요한 척도가 될 전망이다. 올해 지스타 2024에서 시연이 이뤄진 이 게임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많은 팬덤을 거느린 게임인 만큼 유럽, 아메리카 시장을 선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올 7월 코스피에 상장한 게임사 시프트업 역시 2022년 11월작 '승리의 여신: 니케' 흥행에 힘입어 상장을 추진, 올 5월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가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작으로서 해외 콘솔 게이머층 공략에 성공한 데 힘입어 상장 시도가 급물살을 탔다.
넷마블 관계자는 자회사 넷마블네오 IPO 여부에 관한 질의에 "넷마블네오 상장 준비는 하고 있으나 시기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