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장관은 또 현재 글로벌 경제에서 미국 달러화의 기축 통화 지위에 대한 위협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으며 금융 시장이나 국제 거래에서 달러화와 경쟁할 수 있는 다른 통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 달러화는 세계 외환 보유액의 약 58%를 차지하며 석유 등 주요 상품의 거래가 주로 달러화로 결제되고 있다.
옐런 장관은 트럼프 정부가 제2의 ‘플라자 합의’를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달러화의 가치는 시장에서 결정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1980년대 중반에 강달러로 무역·재정 수지의 ‘쌍둥이 적자’와 극심한 경기 침체에 시달렸다.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 정부가 이때 ‘플라자합의(Plaza Accord)’를 주도했다. 레이건은 1985년 9월 미국·영국·독일(서독)·프랑스·일본의 재무부 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을 뉴욕 플라자호텔에 불러 각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해 인위적으로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고,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 가치를 올리는 합의를 끌어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약달러 추진 의지를 밝혀 ‘제2의 플라자합의’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미국 제조업을 살리기 위한 달러화 평가절하에 각국이 협조하지 않으면 관세를 올리려 한다.
옐런 장관은 “우리가 다른 나라의 환율 조작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고, 그런 시장 개입을 예의 주시하면서 경쟁력을 높이려고 환율에 개입하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는 지난달 마지막으로 발표한 환율 보고서에서 한국을 다시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다. 미 재무부는 의회에 제출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 정책' 반기 보고서에서 중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독일 등 7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다.
한국은 2016년 4월 이후 7년여 만인 2023년 11월 환율 관찰 대상국에서 제외됐고, 지난 6월 보고서에서도 2회 연속으로 제외됐다가 이번에 다시 그 대상국에 올랐다. 나머지 6개국은 지난 6월에도 환율관찰 대상국이었고, 이번에 한국이 새로 추가되고, 말레이시아가 빠졌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